중국 당국, 석유 대기업에 수출 취소 지시… 호르무즈 봉쇄 공포에 ‘자원 무기화’
아시아 3대 수출국 공급 끊기며 정제유 대란 예고… 제트 연료만 예외적 허용
아시아 3대 수출국 공급 끊기며 정제유 대란 예고… 제트 연료만 예외적 허용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하루 100만 배럴에 달하는 막대한 비축유를 보유한 중국조차 향후 닥칠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시노펙(Sinopec)과 CNPC 등 국영 에너지 대기업들에게 신규 연료 수출 계약을 중단하고 이미 예정된 해외 선적분까지 취소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 ‘호르무즈 해협 마비’가 불러온 결단… “내수 물량부터 챙겨라”
이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통행이 사실상 동결되면서 원유 공급망이 붕괴된 직후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수출 중단을 즉시 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하며, 이는 전 세계적인 원유 수급 긴축 상황에서 중국이 자국 내 산업 가동과 경제 안정을 최우선순위에 둔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선 항공기 급유 등을 위한 제트 연료(Jet Fuel) 계약은 이번 중단 조치에서 제외됐다. 이는 글로벌 항공 물류의 최소한의 연결고리는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휘발유와 디젤 등 주요 산업용·운송용 연료의 공급은 완전히 차단될 전망이다.
◇ 아시아 정제유 시장 ‘도미노 타격’… 한국·싱가포르 공급망 비상
한국,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3대 연료 수출국으로 꼽히는 중국의 이탈은 역내 정제유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평소라면 중국의 수출 중단이 경쟁국인 한국과 싱가포르 정유사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지만, 현재는 원유 공급 자체가 막힌 상황이라 오히려 아시아 전체의 연료 부족 사태를 심화시키는 독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미 시노펙과 CNPC 등에 1,376만 톤에 달하는 휘발유, 디젤, 제트 연료 수출 할당량을 배정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이번 전쟁으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제트 연료 7만 톤, 디젤 3.5만 톤 등을 정상 수출 중이었으나 이제 이 물량들은 모두 내수용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 한국 산업계와 정유·운송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연료 수출 중단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급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산 디젤과 휘발유 공급이 끊기면 국내 주유소 가격 상승은 물론 산업용 연료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 및 비축유 방출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제트 연료가 제외됐다고는 하나, 전반적인 정제유 가격 상승은 항공권 가격 인상과 해운 운임 상승으로 직결된다. 수출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해 미국, 카자흐스탄, 동남아 등 비(非)중동 지역으로의 원유 수입선 다변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