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반반 구상 사실무근"…운영 효율성 위해 '단일 플랫폼' 원칙 재확인
한화오션·독일 TKMS '올 오어 나싱' 진검승부…6월 최종 승자 발표
한화오션·독일 TKMS '올 오어 나싱' 진검승부…6월 최종 승자 발표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정가와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한국·독일 잠수함 분할 도입설'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캐나다 국방 조달 담당 차관은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서 물량을 나눠 계약할 계획이 없으며, 단일 업체에 12척 전량을 발주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5일(현지 시각) CBC 뉴스 및 캐나다 통신(The Canadian Press)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운영 효율성과 군수 지원 체계의 통일성을 위해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TKMS 중 단 한 곳만을 최종 파트너로 선택할 계획이다.
"분할론은 추측일 뿐"…국방부 고위 관계자들 일제히 '부인'
함께 자리에 참석한 앵거스 톱시(Angus Topshee) 캐나다 해군 사령관(중장) 역시 힘을 보탰다. 톱시 사령관은 "단일 공급업체로부터 함대를 구성하는 것이 운영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며 "정부가 결국 단일 업체를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두 기종을 혼용할 경우 발생할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과 교육 훈련의 복잡성을 피하겠다는 군 내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오어 나싱'으로 변한 수주전…한·독 총력전 가속
캐나다 정부가 '분할은 없다'는 원칙을 공식화함에 따라, 한화오션과 TKMS의 수주전은 더욱 치열한 '승자 독식'의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양사는 이번 주 최종 제안서 제출을 마친 데 이어 오타와에서 열린 대규모 국방 콘퍼런스의 주요 후원사로 참여하며 막판 여론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한국의 한화오션은 독보적인 건조 속도와 철저한 납기 준수 능력을 핵심 병기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잠수함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캐나다 현지에 수소 연료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어뢰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등 파격적인 경제 파트너십 제안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산업적 실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독일의 TKMS는 나토(NATO) 표준과의 완벽한 상호 운용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수성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노르웨이와 공동으로 잠수함을 운영하며 검증된 군수 지원 체계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서방 안보 동맹의 핵심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하며 '혈맹의 결속'을 호소하고 있다.
'정치적 배려'보다 '군사적 실리'…한국에 기회인가 위기인가
캐나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수주전의 판도를 흔들 중요한 변수다.
첫째, '규모의 경제'가 핵심 평가지표로 부상했다. 12척을 한 업체가 모두 가져가게 되면서 단위당 제작 단가와 향후 50년간의 유지보수(MRO) 비용 절감 능력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됐다. 이는 대규모 양산 체계를 갖추고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한국 방산에 유리한 국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정치적 절충안의 퇴장이다. 당초 분할 계약설은 한국과 독일 양국과의 관계를 모두 고려한 정치적 타협책으로 해석됐으나, 캐나다 해군이 '운영 효율성'을 명분으로 이를 거부한 모양새다. 결국 순수하게 성능과 경제성, 기술 이전 조건을 놓고 겨루는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셋째, 리스크 관리 역량이 성패를 가를 것이다. 단일 업체 선정이 확정된 만큼, 캐나다 정부는 해당 업체가 향후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기술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더 엄격히 따질 것이다.
오는 6월 발표는 캐나다 국방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단일 계약이 될 전망이다. 한국 방산이 독일이라는 전통의 강호를 꺾고 북미 대륙에 'K-잠수함'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전 세계 방산업계의 시선이 오타와로 쏠리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