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후 '호르무즈 봉쇄' 위협… 방산 ETF(ITA) 35% 폭등의 이면
록히드마틴·RTX·노스럽 수요 싹쓸이… 유인기 지고 자율형 드론·미사일 방어 부상
"전쟁 양상 대전환"… 하이엔드 무기 체계 재편 속 유럽 방산업체 주가 160% 폭등
록히드마틴·RTX·노스럽 수요 싹쓸이… 유인기 지고 자율형 드론·미사일 방어 부상
"전쟁 양상 대전환"… 하이엔드 무기 체계 재편 속 유럽 방산업체 주가 160% 폭등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일(현지시간) 배런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공습은 단순 교전을 넘어 이란의 '정권 교체'와 '핵 능력 제거'를 목표로 한 고강도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뉴욕 증시에서는 록히드마틴과 RTX 등 주요 방산주들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이른바 '전쟁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정권 교체' 정조준한 미국… 방산주, 시장 하락장 속 홀로 독주
미국은 지난 주말 이란 내 핵심 군사 거점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공세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정권 교체'를 언급함에 따라 시장은 이번 사태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또한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보복에 나서면서 긴장은 극에 달했다.
이러한 전운은 주식시장의 숫자로 증명됐다. 지난 월요일 뉴욕 증시에서 록히드마틴(LMT)은 3.3%, RTX는 4.7%, 노스롭그루먼(NOC)은 6%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가 보합에 머물고 다우존스 지수가 0.2% 하락하는 와중에도 방산주만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원유 가격이 6.6%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음에도, 방산주는 오히려 강력한 상방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F-35의 귀환과 드론의 진화… 무기 체계 수요의 명암
이번 전쟁은 방위산업 내에서도 종목별 희비를 가르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의 25%를 F-35 전투기에 의존하는 록히드마틴의 반전이 눈에 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저비용 자율 시스템(드론) 부상으로 고가 유인 전투기 입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왔으나, 이란의 견고한 방공망을 뚫어야 하는 실전 상황이 닥치자 F-35와 같은 하이엔드 무기 체계의 가치가 재조명됐다.
실제로 iShares 미국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ETF(ITA)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지금까지 35%나 폭등했다.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와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보유한 록히드마틴과 RTX에는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 보호를 위한 수주가 몰리고 있다. 반면, 드론 전문업체인 에어로비론먼트(AeroVironment)는 장 초반 급등했다가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의 투자의견 하향에 17.4% 급락하는 등 무기 종류에 따른 투자자들의 전략적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K-방산에 던지는 메시지, "비축 무기 고갈과 주한미군 전용 가능성"
미·이란 전쟁의 장기화는 한국 방위산업에 기회와 위기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던진다. 증권가에서는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이란의 후속 공격 가능성 탓에 중동 국가들의 무기 수입은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을 전망했다. 실제로 3일 국내 시장에서 LIG넥스원은 14.93%,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30%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짚어야 할 대목도 있다. 미국이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해 전면전을 지속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무기 비축량이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 이 경우 미군이 한반도에 배치된 '워 리저브(WRSA·전시비축물자)'나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을 중동으로 일부 차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동 전역에 미사일 방어망을 상시화할 경우, 한국이 보유한 천궁-II 등 요격 체계나 탄약의 긴급 수급 요청이 올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국내 방산 기업에는 수출 확대의 기회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는 한반도 방위 공백이라는 위험 요소를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준다. 이번 중동 전쟁은 K-방산이 단순히 무기를 파는 단계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으로서 '안보 파트너십'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시험대에 오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