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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7월 차기 자주포 사업자 선정…한화 K9, '미국산' 승부수로 본토 뚫는다

미 육군 "7월까지 계약 체결"…스트라이커 여단 M777 견인포 대체할 신형 자주포 도입 '속도전'
"미국 내 생산 필수" 조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지 공장 설립해 대응"…정면 돌파 의지
獨 라인메탈·美 BAE·GD 등 글로벌 방산 공룡들과 혈투…K9, '세계 점유율 1위' 저력으로 그랜드 슬램 노려
미 육군 제1기병사단 소속 병사들이 라트비아에서 M109A7 팔라딘 자주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육군은 노후화된 M777 견인포 등을 대체하기 위해 오는 7월 차기 자주포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경쟁하고 있다. 사진=미 육군이미지 확대보기
미 육군 제1기병사단 소속 병사들이 라트비아에서 M109A7 팔라딘 자주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육군은 노후화된 M777 견인포 등을 대체하기 위해 오는 7월 차기 자주포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경쟁하고 있다. 사진=미 육군
대한민국 명품 무기 K9 '썬더(Thunder)' 자주포가 세계 방산 시장의 심장부인 미국 본토 진출을 향한 9부 능선을 넘기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미 육군이 차기 자주포 도입 사업의 최종 계약 시점을 오는 7월로 못 박고 속도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전의 유력 후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현지 생산"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며 미 육군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방산 전문지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는 4일(현지 시각) "미 육군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신형 자주포 프로그램의 계약을 오는 7월까지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7월 '운명의 날'…미 육군의 다급한 '화력 보강'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 화력 부문 획득 책임자는 "이달 말 시제품 제안서 초안을 공개하고, 3월 중 최종 제안요청서(RFP)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지난해 9월 업계에 정보요청서(RFI)를 보낸 지 불과 10개월 만에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통상적인 무기 도입 절차에 비해 상당히 '타이트한' 일정이다.

당초 이 사업은 미 육군의 대대적인 전력 구조 개편 계획인 '육군 변혁 이니셔티브(ATI·Army Transformation Initiative)'로 인해 다소 지연됐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기동 화력의 중요성이 재확인되면서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 육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스트라이커 여단 전투단(SBCT)이 운용하던 M777 견인곡사포를 대체할 계획이다. 견인포는 방열 시간이 길고 생존성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기동성이 뛰어난 차륜형 혹은 궤도형 자주포로 교체하려는 것이다.

"미국 땅에서 미국 노동자가 만든다"…한화의 현지화 전략


이번 사업의 최대 관건은 '미국 내 생산(Produced Domestically)' 조건이다. 브레이킹 디펜스가 입수한 미 육군의 요구사항 문서에 따르면, 차기 자주포는 △미국 내 생산 △높은 수준의 장갑 방호력 △미국산 탄약 호환성 등을 필수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기조가 강한 미국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이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이크 콜터(Mike Coulte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방산 부문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의도는 미국 내에 생산 능력(Capacity)을 창출하고, 이곳에서 직접 자주포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옵션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지 생산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K9 자주포가 성능뿐만 아니라 미국의 산업 보호 정책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유연한 '현지화 패키지'를 준비했음을 시사한다. 이미 한화는 호주, 이집트, 폴란드 등에서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 경험을 축적해 왔다.

글로벌 '방산 공룡'들과의 진검승부


경쟁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K9과 경쟁할 후보군으로는 △독일의 전차 명가 라인메탈(Rheinmetall)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GD) △현 미군 주력 자주포 M109A7 제조사인 BAE 시스템즈 △미국-이스라엘 합작의 엘빗 아메리카(Elbit America) △미국 레오나르도 DRS와 유럽 KNDS 연합 등이 거론된다.

사실상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자주포들이 미 육군의 '간택'을 받기 위해 총출동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전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베스트셀러'로 검증받았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특히 자동 장전 장치와 우수한 기동성, 그리고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납기 준수 능력'은 미 육군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낄 요소다.

한화가 오는 7월, 미국 본토에 태극기를 꽂으며 K-방산 수출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워싱턴으로 쏠리고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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