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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의류 종가' 고어웨어 42년 만에 철수… "3월 말 전 품목 정리“

고어텍스 자체 브랜드 '고어웨어', 3월 31일 사업 종료 및 시장 철수
완제품 사업 정리 후 '소재 라이선스' 비즈니스 및 핵심 기술 결집
국내 브랜드 경쟁 해소 및 수출 기업 '친환경 인증' 확보 사활
고어텍스는 자체 브랜드 '고어웨어'를 3월 31일 사업을 종료하고 기술을 공급하고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핵심 비즈니스는 지속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고어텍스는 자체 브랜드 '고어웨어'를 3월 31일 사업을 종료하고 기술을 공급하고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핵심 비즈니스는 지속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1984년 독일에서 설립된 이후 42년 동안 방수·투습 의류의 기준을 정립해 온 이 브랜드의 철수는 글로벌 패션 및 아웃도어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The Street)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기능성 스포츠 의류의 대명사였던 '고어웨어'가 경영 실적 악화와 극심한 시장 경쟁을 이유로 오는 3월 31일 모든 사업을 종료한다.

선구자의 퇴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 한계“


고어웨어는 미국 소재 과학 기업 W.L. 고어 앤 어소시에이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자체 의류 브랜드다.

1985년 세계 최초로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한 자전거 전용 재킷 '기로(Giro)'를 출시하며 당시 스포츠 의류 시장의 난제였던 '땀 배출'과 '방수'를 동시에 해결하는 혁신을 이뤘다.

이후 1997년 러닝 전문 의류로 영역을 넓히고 2018년 사이클과 러닝 부문을 통합하며 고기능성 의류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 등 글로벌 거대 브랜드부터 파타고니아(Patagonia), 아크테릭스(Arc’teryx) 등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고어텍스 소재를 활용한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고어웨어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됐다.

고어웨어는 협력사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40년 넘게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으나, 현재의 극심한 경쟁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재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업 중단 배경을 밝혔다.

본업 집중 '소재 권력' 강화와 재고 정리

고어웨어 브랜드는 사라지지만 고어텍스 소재 사업은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W.L. 고어 앤 어소시에이츠는 "자체 의류 브랜드 운영은 멈추지만, 다른 패션 브랜드와 산업 현장에 고어텍스 기술을 공급하고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핵심 비즈니스는 변함없이 지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완제품 제조와 유통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소재 과학 분야의 원천 기술 공급망 관리에만 전념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고어웨어 공식 누리집에서는 마지막 재고 정리 판매가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추가 입고나 재출시는 없으며, 현재 남은 사이즈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가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모든 온라인 주문은 3월 31일까지만 접수하며, 이후 브랜드는 공식적으로 퇴장한다.

국내 '친환경 공정' 대응이 생존 열쇠


고어텍스에 대한 충성도가 유독 높은 한국 아웃도어 시장과 글로벌 의류 수출을 주도하는 국내 기업들도 이번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어사가 직접 판매 시장에서 물러남에 따라 국내 브랜드와의 잠재적 경쟁 관계가 사라지고, 대신 프리미엄 소재 공급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고어웨어의 빈자리를 국내 주요 브랜드들이 흡수하며 고기능성 제품군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의류 수출업체(OEM·ODM)들에는 브랜드 종료보다 더 큰 숙제가 남았다.

고어사가 추진 중인 과불화화합물 미함유(PFAS-Free) 소재로의 전면 교체에 맞춰 얼마나 빠르게 'ePE 멤브레인(친환경 필름)' 등 친환경 공정 인증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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