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부터 캔자스 페어팩스 공장서 차세대 모델 생산…"美 내 제조 기반 강화"
中産 車 관세 40~50% 직격탄…쉐보레 이쿼녹스와 혼류 생산, 11년 만의 U턴
中産 車 관세 40~50% 직격탄…쉐보레 이쿼녹스와 혼류 생산, 11년 만의 U턴
이미지 확대보기2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GM은 차세대 뷰익 컴팩트 SUV를 2028년부터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소재 페어팩스(Fairfax) 조립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리쇼어링(제조업 본토 회귀) 압박과 미·중 간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전략적 결단으로 풀이된다.
'메이드 인 차이나' 뷰익의 귀환…11년 만의 U턴
GM은 지난 2017년부터 중국 산둥성 옌타이 공장에서 생산된 '뷰익 엔비전(Envision)'을 미국 시장에 판매해왔다. 하지만 최근 대중국 관세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가격 경쟁력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2025년 기준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실효 관세율이 40~50%를 상회(기본 관세 25% + 추가 안보 관세 등)하면서, 대당 3만 달러 중반대였던 SUV 가격이 급등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1%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GM은 향후 뷰익의 차세대 모델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국 내수용 및 기타 지역 판매분은 여전히 중국 현지 생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캔자스 페어팩스 공장의 화려한 부활…내연차·전기차 병행
이번 결정으로 캔자스 페어팩스 공장은 GM의 핵심 내연기관 및 친환경차 복합 생산 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차세대 뷰익 SUV는 2027년 중반 생산이 시작되는 가솔린 모델 '쉐보레 이쿼녹스(Equinox)'와 같은 라인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쿼녹스 역시 멕시코 물량을 일부 미국으로 이전하는 모델이다.
페어팩스 공장은 현재 전동화 모델인 '차세대 쉐보레 볼트(Bolt)' 및 저가형 차세대 EV 생산 준비도 병행하고 있어,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GM은 이번 조치가 지난 1년간 미국 내 제조 시설 전반에 발표된 55억 달러(약 7조7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의 일환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재편
GM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공장 하나를 옮기는 것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이 '효율성' 중심에서 '안보와 관세 대응'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차세대 뷰익 컴팩트 SUV(엔비전 후속)는 관세 비용(대당 수천 달러)을 절감하고 가격을 안정화한다. 2028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미국 내 제조 점유율을 확대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한다.
캔자스 페어팩스 조립 공장에서 생산해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한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압박 및 리쇼어링 정책에 대응해 미·중 무역 분쟁 리스크를 헤징(Hedging)한다.
중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압박
GM의 생산 이전은 중국 자동차 산업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BYD는 2025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판매업체에 등극했으며, 서유럽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9월 처음으로 한국 경쟁사들을 추월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GM의 뷰익 생산 이전은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관세 장벽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 기가 베를린과의 대조
GM의 미국 회귀는 테슬라 기가 베를린의 위기와 대조적이다. 테슬라의 유럽 내 유일한 생산 기지인 독일 기가 베를린에서는 지난 1년간 약 1700명의 인력이 조용히 감축되었다.
2025년 테슬라는 유럽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폭스바겐에 내주었고, 유럽 내 판매량은 약 24만 대로 전년 대비 28% 급감했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공습과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의 반격으로 테슬라의 유럽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지속되는 한, 멕시코와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본토 회귀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는 일본과 한국에 각각 5500억 달러와 3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서명 보너스(방위비 및 투자)'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4월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미·중 양국 협상단은 첨단 반도체 규제의 선택적 완화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논의하고 있지만, 자동차 관세는 여전히 강력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은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이 '효율성'에서 '안보와 관세 대응'으로 본격 재편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GM의 뷰익 생산 이전은 그 시작에 불과하며, 더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본토 회귀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