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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차기 CEO 최유력 터너스, 디자인 총괄 맡아…팀 쿡 승계 구도 굳혀

팀 쿡, 하드웨어 총괄에 디자인 조직까지 이양…50세 최연소 경영진 입지 강화
조니 아이브 뒤잇는 핵심 보직…AI 시대 애플 이끌 리더 평가
애플이 하드웨어 총괄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에게 디자인 부문 관리 권한까지 맡기면서 차기 최고경영자(CEO) 승계 구도가 본격화했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하드웨어 총괄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에게 디자인 부문 관리 권한까지 맡기면서 차기 최고경영자(CEO) 승계 구도가 본격화했다. 사진=페이스북
애플이 하드웨어 총괄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에게 디자인 부문 관리 권한까지 맡기면서 차기 최고경영자(CEO) 승계 구도가 본격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3(현지시간) 팀 쿡 CEO가 지난해 말 터너스에게 디자인팀 관리 책임을 넘겼다고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잡스 시대부터 고위 리더만 맡은 디자인 총괄


터너스는 애플 경영진 회의에서 디자인 조직을 대표하는 '임원 후원자' 역할을 맡았다. 디자인팀과 최고경영진 사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디자인 책임자들을 직접 관리하는 자리다. 애플 내부 조직도와 공개 자료에는 여전히 디자인팀 책임자들이 쿡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실질 관리는 터너스가 맡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디자인 총괄은 애플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모두 관장하는 이 역할은 스티브 잡스 시대부터 고위 리더에게만 맡겨졌다. 잡스의 오랜 디자인 파트너였던 조니 아이브가 2019년 퇴사할 때까지 이 자리를 지켰다. 쿡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아이브가 잠시 물러났을 때 디자인을 관리했다. 가장 최근에는 쿡의 최측근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제프 윌리엄스가 지난해 말 퇴직 전까지 이 역할을 맡았다.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으로서 하드웨어 산업디자인팀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그러나 산업디자인팀이나 애플 소프트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조직에 대한 공식 책임은 없었다. 지난해 터너스는 로봇공학팀 감독과 애플워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전담 책임도 추가로 맡았다.

쿡 퇴진 임박설 없어…회장 승계는 2027년 이후


애플 내부에서는 쿡이 조만간 물러날 조짐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1년부터 애플을 이끌어 온 쿡은 지난해 1165세가 됐다. 쿡이 최종 퇴직할 때는 회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달 주주들에게 현 회장인 아트 레빈슨이 75세 이사 정년에도 다음 달 주주총회 이후에도 회장직을 유지한다고 알렸다. 이는 회장 교체가 최소 2027년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블룸버그는 2024년 터너스가 쿡의 후임 CEO 최유력 후보라고 처음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터너스가 제품 로드맵과 기능, 전략 관련 핵심 의사결정자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통적인 하드웨어 총괄의 역할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50세인 터너스는 애플 경영진 중 최연소로, CEO로서 가장 긴 재임 기간을 기대할 수 있다. 쿡과 전 COO 윌리엄스의 신임이 두터우며, 일부 이사회 구성원들은 그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애플 기기를 재편할 수 있는 리더로 평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고위 임원 퇴사 잇따라…리더십 재편 가속


터너스 외에 사비 칸 신임 COO도 내부 CEO 후보로 꼽힌다. 칸은 애플 공급망을 총괄하며 쿡이 CEO가 되기 전 맡았던 직책을 맡고 있다. 전임 COO 윌리엄스도 최고경영자 후보로 거론됐었다.

애플은 현재 광범위한 리더십 재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여러 최고위 임원이 퇴사를 발표했다. 맞춤형 반도체와 관련 기술을 담당하는 조니 스루지 임원은 지난해 말 쿡에게 퇴사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며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스루지는 이후 직원들에게 "당장은"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애플 리더십 내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자인 조직 내부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2024년 베테랑 팀원인 몰리 앤더슨을 산업디자인 책임자로 임명했다.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책임자였던 앨런 다이는 지난해 12월 메타 플랫폼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브 밑에서 일했던 많은 직원은 그가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 러브프롬이나 오픈AI 같은 스타트업으로 떠났다.

애플은 터너스를 회사 공개 대변인으로 점점 더 내세우고 있다. 그는 아이폰 에어를 소개했으며, 최근 제품 발표 이후 주요 인터뷰를 주도하면서 종종 쿡보다 더 두드러진 역할을 맡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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