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미래 컴퓨터 성능 10억 배 향상”… AI 추론 혁명이 반도체 권력 재편
애플, TSMC 우선권 상실에 인텔 파운드리 1.8나노 협력 타진… ‘적과의 동침’ 가시화
“30분 만에 쿠다 장벽 뚫었다”… AI 코딩 ‘클로드’ 등장에 엔비디아 독주 변수 되나
애플, TSMC 우선권 상실에 인텔 파운드리 1.8나노 협력 타진… ‘적과의 동침’ 가시화
“30분 만에 쿠다 장벽 뚫었다”… AI 코딩 ‘클로드’ 등장에 엔비디아 독주 변수 되나
이미지 확대보기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래 컴퓨터 성능은 지금보다 10억 배 강력해질 것”이라고 공언한 가운데, AI 가속기 수요가 전통적인 IT 기기(스마트폰) 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모양새다.
상하이리포트와 야후파이낸스, Wccftech 등 주요 외신은 22일(현지시각)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칩 수요가 TSMC와 애플의 오랜 밀월 관계를 끝내고 있으며, 인텔이 이 변화 속에 뜻밖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10억 배’ 자신감… TSMC 내 권력 교체
젠슨 황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추론 기술의 발전을 근거로 “미래 컴퓨터는 현재보다 10억 배 더 강력한 연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 향상을 넘어, 사고와 사후 학습 등 AI 스케일링 법칙이 적용된 ‘초지능’ 시대를 예고한 발언이다.
이러한 기술적 자신감은 시장 지배력으로 직결됐다. 지난 수년간 애플은 아이폰용 A시리즈 칩 주문을 앞세워 TSMC의 최첨단 공정을 가장 먼저, 가장 좋은 조건으로 사용하는 ‘특권’을 누려왔다. 그러나 AI 시대가 도래하며 상황은 역전됐다.
외신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가 애플을 대신해 TSMC의 최대 고객이 됐음을 확인했다. 웨이저지아 TSMC CEO는 최근 애플 본사를 찾아 팀 쿡 CEO에게 “더는 우선 선적 권한을 줄 수 없으며,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TSMC의 생산 라인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주문으로 꽉 차면서 애플이 ‘슈퍼 을(乙)’에서 일반 고객사 중 하나로 밀려났음을 뜻한다.
실제로 TSMC의 차세대 2나노미터(nm) 공정의 첫 고객은 애플이 아닌 AMD(서버용 CPU)나 엔비디아(차세대 GPU 루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찬밥 신세’ 애플, 인텔 파운드리에 ‘러브콜’ 보내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저가형 M시리즈 칩 생산을 위해 인텔의 18A(1.8나노급) 공정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그 물량이 연간 1500만~2000만 개(약 7억~14억 달러, 약 1조~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나아가 애플이 2027년 아이폰용 칩 생산을 위해 인텔 차세대 14A 공정을 테스트 중이라는 소문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인텔은 AI 칩 경쟁에서 뒤처지며 고전했다. 하지만 TSMC의 생산 능력이 엔비디아에 집중되면서, 라인을 확보하지 못한 빅테크 기업들이 인텔 파운드리로 눈을 돌리는 ‘낙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애플이 인텔과 손을 잡는다면 인텔 파운드리 사업은 단숨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AI 코딩이 ‘쿠다(CUDA)’ 장벽 넘을까… SW 독점 균열 조짐도
하드웨어 시장의 지각변동과 함께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독점 체제인 ‘쿠다(CUDA)’ 생태계에도 균열 조짐이 보인다. Wccftech는 AI 코딩 플랫폼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엔비디아 전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쿠다를 AMD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ROCm’으로 단 30분 만에 변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수많은 경쟁사가 엔비디아 아성을 넘지 못한 핵심 원인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였다. AI가 이 장벽을 허물어준다면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반응이다. 단순한 코드 변환은 가능할지 몰라도, 하드웨어 성능을 100% 끌어내는 정밀한 최적화 영역에서는 아직 AI 자동 변환이 인간 개발자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기업들이 ‘탈(脫) 엔비디아’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당분간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공고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AI라는 거대한 중력이 반도체 시장의 오랜 질서를 빨아들이고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애플-TSMC’ 동맹이 헐거워진 틈을 타, 벼랑 끝에 섰던 인텔이 기회를 잡았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10억 배 성능의 시대,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어제의 적과도 손을 잡는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이 격랑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할 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