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中, 트럼프 ‘고관세 칼춤’ 속 ‘무관세’로 자원·우군 확보

중국 평균 실효 관세율 1.3%로 하락... 원자재 수입 비용 낮추며 제조 경쟁력 강화
아프리카 53개국에 전면 무관세 선언... “미국의 보호무역과 대조되는 안정적 파트너”
중국은 최근 수교한 아프리카 53개국에 대해 100% 무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최근 수교한 아프리카 53개국에 대해 100% 무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며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드는 가운데, 중국은 정반대로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는 전략을 통해 전략적 자원을 선점하고 개발도상국과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2025년 기준 1.3%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미국의 ‘11.2%’ vs 중국의 ‘1.3%’... 극명하게 갈린 무역로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정책은 완전히 대조적인 궤적을 그리고 있다.

미 세무재단(Tax Foundatio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인상 여파로 미국의 실질 관세율은 지난해 11.2%까지 치솟았다. 이는 194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국 내 수입 물가 상승과 공급망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수입 문턱을 낮춰왔다. 2025년 실효 관세율 1.3%는 중국이 세계 유일의 ‘제조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산업 원자재와 연료를 얼마나 저렴하게 확보하려 하는지를 보여준다.

◇ “아프리카에 0% 관세”... 자원 확보와 소프트파워의 결합


중국 베이징 당국은 단순한 경제적 이득을 넘어 관세를 외교적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은 최근 중국과 수교한 아프리카 53개국에 대해 100% 무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알제리의 원유, 콩고민주공화국의 구리, 인도네시아의 석탄 등 필수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통로가 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예측 불가능한 압박’으로 비춰지는 것과 달리, 중국은 스스로를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유무역의 수호자’로 포지셔닝하며 개발도상국(글로벌 사우스)의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중국은 저관세 혜택을 미끼로 아시아, 남미 국가들이 원자재 채굴 및 기초 가공 시설을 구축하도록 돕고, 이를 다시 중국 공장으로 연결하는 거대한 자원 생태계를 완성했다.

◇ 저관세로 반도체 성능 열세 극복... “더 싸게, 더 많이”


전문가들은 중국의 저관세 정책이 AI 및 첨단 기술 전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제재로 고성능 칩 수급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전력과 관세 없이 들여온 원자재를 바탕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 등을 통해 수입을 적극 확대함으로써, 무역 흑자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을 잠재우는 동시에 자국 내 핵심 부품의 공급망을 견고히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성벽’을 쌓아 외부를 차단하는 방식이라면, 중국의 전략은 ‘문’을 넓게 열어 전 세계의 자원을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홍콩대학교 천즈우 교수는 “중국은 미국에 비해 자신이 더 나은 파트너라는 점을 입증하려 한다”며, 이러한 관세 격차가 향후 글로벌 자원 패권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