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 라운드테이블, 2026년 유망주 30선 공개... 단순 기대감 넘어 '실적'으로 증명
도어대시·디어·SAP 등 '데이터 해자' 구축 기업 선호... "비용 절감이 곧 수익"
스타벅스·나이키 등 '경영진 교체' 턴어라운드주와 전력·방산 등 슈퍼 사이클 수혜주 부상
도어대시·디어·SAP 등 '데이터 해자' 구축 기업 선호... "비용 절감이 곧 수익"
스타벅스·나이키 등 '경영진 교체' 턴어라운드주와 전력·방산 등 슈퍼 사이클 수혜주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헨리 엘렌보겐(듀러블 캐피털), 크리스토퍼 로스바흐(J. 스턴), 메릴 위트머(이글 캐피털), 데이비드 지루(T. 로우 프라이스), 토드 알스텐(파르나서스 인베스트먼트) 등 5명의 투자 대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이 단순한 테마를 넘어 기업의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시장 지배력이 높지만,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AI, '기대'에서 '실적'으로... 플랫폼 기업의 재발견
패널들은 AI가 기업 비용을 낮추고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헨리 엘렌보겐 듀러블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3년간 시장을 주도한 것은 AI 자본지출 사이클이었다"며 "이제는 AI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리는 기업, 특히 해당 시장 성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엘렌보겐은 대표 종목으로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를 꼽았다. 그는 "도어대시는 미국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지배적 사업자"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광고 매출을 늘리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렌보겐은 도어대시 주가가 2년 안에 325~390달러(약 47만~57만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토드 알스텐 파르나서스 인베스트먼트 CIO는 농기계 업체 디어(Deere)를 추천하며 '데이터의 힘'을 강조했다. 알스텐은 "디어는 5억 에이커(약 2억 헥타르)에 달하는 농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AI와 정밀 농업 기술을 결합해 농가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디어 주가가 2030년까지 1000달러(약 147만 원), 단기적으로는 700~800달러(약 103만~118만 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기술주 관심도 높았다. 크리스토퍼 로스바흐 J. 스턴 CIO는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추천했다. 로스바흐는 "SAP는 클라우드 전환과 AI 도입을 통해 기업 고객의 필수 파트너가 됐다"며 "ASML은 AI 칩 제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AI 투자의 직접적인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기는 기회"... 경영진 교체와 턴어라운드(실적 호전) 베팅
지루는 "스타벅스는 그동안 무리한 할인 정책과 인력 감축으로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으나, 브라이언 니콜 신임 CEO가 이를 바로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이 18.5%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며, 목표 주가를 현재보다 높은 150~180달러(약 22만~26만 원)로 제시했다.
로스바흐 역시 실적 부진을 겪은 나이키와 네슬레, LVMH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나이키는 엘리엇 힐 CEO 체제 하에 혁신 제품을 다시 내놓고 있고, LVMH는 경기 순환적 회복의 초입에 있다"고 분석했다.
지루는 음료 기업 큐리그 닥터 페퍼에 대해서도 "커피와 음료 사업 분할 계획 발표 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이는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펩시코와 큐리그의 북미 음료 자산이 합작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히든 카드'도 제시했다.
전력·방산·헬스케어... 확실한 '해자'를 구축한 기업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방산 수요 증가도 핵심 투자 포인트였다.
지루는 나이소스와 센터포인트 에너지 등 규제 유틸리티(전력·가스) 기업을 추천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로 전력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규제 시장 내 유틸리티 기업들은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이소스에 대해서는 아마존 데이터센터 유치로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8%에서 9.5%로 상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렌보겐은 방산 및 항공우주 부품 업체 RBC 베어링스를 추천하며 "미국 제조업 회귀와 국방비 증액의 직접적인 수혜주"라고 소개했다. 그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사의 생산 확대와 미 국방부의 재고 축적 방식 변화가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고령화와 기술 혁신이 맞물린 기업들이 주목받았다. 알스텐은 스트라이커와 보스턴 사이언티픽을 꼽으며 "로봇 수술과 신기술 심장 질환 치료 기기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루는 "향후 10년간 대규모 특허 만료가 예정된 제약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할 것"이라며 사이토키네틱스(Cytokinetics) 등 6개 바이오 기업을 인수 대상 후보로 지목했다.
2026년, '선별적 투자'가 승패 가른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공통된 메시지는 '인덱스 펀드(지수 추종) 시대의 종언'과 '종목 선구안의 중요성'이었다. 패널들은 S&P 500 지수 전체를 사는 것보다, 확실한 경쟁우위(Moat)를 가지고 있거나 시장의 오해로 저평가된 개별 기업에 집중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메릴 위트머 이글 캐피털 파트너는 캑터스와 앨리슨 트랜스미션 등 현금 흐름이 우수하고 최근 인수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 '특수 상황' 기업들에 주목했다. 알스텐은 주택 시장 회복을 전제로 홈디포를, 폐기물 처리 산업의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를 추천하며 "방어적이면서도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패널들은 2026년이 고금리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기술 혁신과 기업 자체의 체질 개선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차별화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