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트럼프미디어의 '핵'도박…AI 전력난 해결사로 핵융합 기업 TAE 전격 합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패권을 강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주주인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미디어가 18일(현지시각) 핵융합 기술 개발업체인 TAE와 합병을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패권을 강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주주인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미디어가 18일(현지시각) 핵융합 기술 개발업체인 TAE와 합병을 발표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미디어(DJT) 주가가 18일(현지시각) 폭등했다.

트럼프미디어가 이날 비상장 핵융합 에너지 기업인 TAE 테크놀로지와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하기로 합의한 효과다.

합병사 가치는 6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주가는 장중 30% 넘는 폭등세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인공지능(AI) 패권전쟁의 핵심 병기”인 에너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트럼프미디어에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핵융합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터라 도박에 가깝고, 막대한 투자금을 부실한 재무구조의 트럼프미디어가 감당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미디어가 TAE와 합병하기로 한 것은 미 석유메이저들이 차세대 에너지 기술 투자 비중을 늘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트럼프미디어는 41.93% 폭등해 14.86달러로 마감했다.

가장 기묘한 합병


양사의 합병은 자본과 기술의 결합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핵융합 기술에 문외한인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미디어가 자본 동원력을 발판 삼아 AI 혁명의 필수 인프라인 전력 산업에 발을 들이기로 한 것이다.

미국이 중국과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근본적으로 막대한 에너지 확보가 핵심 과제라는 점이 확실해지면서 트럼프 일가가 핵융합 분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이 양사 합병을 승인하면 합병사는 2031년 가동을 목표로 내년부터 50메가와트(MW)급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1998년 설립돼 이미 구글, 셰브론, 골드만삭스 등에서 13억 달러 이상 투자를 받은 TAE는 기술은 보유했지만 상용화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이 부족했고, 이번에 트럼프미디어와 합병으로 2억 달러 대규모 자금 수혈이 가능해졌다.

낙관·비관 혼재


핵융합은 거의 영구적인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꿈의 기술이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불확실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트럼프미디어의 대규모 투자는 도박에 가깝다.

다만 최대 주주인 트럼프 대통령이 후견인이 되면서 정치적인 뒷받침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미디어가 미 핵융합 에너지의 상징인 TAE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지원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아이브스는 합병사가 미국의 AI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낙관했다.

푸투럼 그룹의 대니얼 뉴먼은 핵융합이 AI 경쟁의 다음 격전지라면서 미국이 막대한 전력 수요 해답으로 핵융합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인베스팅닷컴은 이날 트럼프미디어 주가 폭등은 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투기에 가까운 것이라면서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핵융합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인 데다 합병사의 가동 목표가 2031년이라는 먼 훗날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충고했다.

시킹알파도 트럼프미디어 시가총액이 40억 달러를 넘지만 실제 매출은 400만 달러도 안 된다면서 이번 합병은 이 한계를 극복하려는 것이지만 핵융합 성공이라는 도박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SMR에 호재


한편 웨드부시의 아이브스는 트럼프미디어와 TAE 합병으로 오클로, 뉴스케일파워 같은 차세대 원전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차세대 원자력 테마주들이 힘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이번 합병은 에너지 분야가 기술 분야로 전환하는 분기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셰브론 같은 전통 석유 메이저들이 핵융합 기술에 발을 담그고 있다면서 전통 에너지 기업들이 이번 합병을 계기로 ‘탈탄소 고전력’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