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 9월에도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둔화와 소비 위축 흐름 속에서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연준이 다음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 핵심물가 전월과 같은 0.2%↑…1년 상승률은 2.8%
6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9월 기준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5주 만에 발표했다. 이는 8월과 같은 수준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도 전달과 같은 0.2%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 환산 기준으로 보면 현재의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연준 목표치인 2%대에 수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전체와 근원 모두 2.8%로 각각 8월의 2.7%, 2.9%에서 소폭 변화한 수준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정지로 연기됐던 내용이다.
◇ 트럼프발 관세 압박은 여전…“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아”
AP에 따르면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각종 수입 관세는 물가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수의 연준 위원은 고용과 임금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물가가 점차 안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적으로 보면 근원 물가가 진정된 모습이라 연준 입장에서는 안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서비스 부문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일부 연준 위원들이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부문은 관세와 무관하게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소비 둔화…“연준, 이중 과제에 직면”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물가와 경기라는 이중 과제 속에 방향 설정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하지만 최근 실업률이 오르고 채용도 둔화되면서 경기 부양 필요성 역시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주 12월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소비심리 회복 조짐
다만 이달 말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연휴를 전후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조짐도 포착됐다. 시장조사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부터 5일간 온라인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 이는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해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