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인공지능(AI) 기대감 속에 거품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21일(현지시각) 다시 불거졌다.
대표적인 페니 주인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 주가가 밈주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재료에 폭등하고 있다. 페니 주, 또는 동전 주는 주가가 1달러에도 못미치는 종목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식 시장이 위험한 투기로 내닫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비욘드미트는 146.26% 폭등한 3.62달러로 마감했다.
340% 폭등
비욘드미트는 이날 오후 전일비 93.87% 폭등해 2.85달러로 치솟았다.
식물성 대체육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반짝 붐을 탔다가 그 붐이 식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비욘드미트는 이번 주 들어 부활에 성공했다.
테마 ETF를 개발하는 라운드힐 인베스트먼츠가 20일 비욘드미트를 자사의 라운드힐 밈 주식 ETF(MEME)에 편입했다고 발표하면서 비욘드미트 주가는 그날 127% 넘게 폭등했다.
지난 17일 0.65달러로 마감한 주가가 2거래일 뒤 2.85달러로 치솟았다. 이틀 동안 주가는 무려 338% 넘게 폭등했다.
월마트
그렇지만 비욘드미트가 무작정 치솟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비욘트미트는 ETF 편입 이튿날인 21일 세계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와 미국 내 매장 납품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더 많은 월마트 매장에 비욘드미트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비욘드미트 펀더멘털 개선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공매도 압박
그러나 납품 확대가 호재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틀 사이 4배가 넘는 주가 폭등세를 설명하기에는 무리다.
비욘드미트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는 밈주 폭등의 대표적 배경인 이른바 ‘공매도 압박(숏 스퀴즈.short squeeze)’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욘드미트 주가 하락을 예상해 먼저 주식을 내다 판 뒤 가격이 하락하면 되갚는 공매도 세력이 ETF 편입 소식으로 주가가 뛰자 서둘러 공매도를 막기 위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등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공매도 압박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욘드미트 주식 63% 이상이 공매도됐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한동안 비욘트미트로 재미를 봤다. 지난주에만 주가가 67% 넘게 폭락했기 때문이다.
비욘드미트는 2019년 기업공개(IPO) 뒤 주가가 23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적자가 누적되고, 턴어라운드 가능성마저 희박해지자 폭락세로 돌아서 페니 주로 추락했다.
비욘드미트 주가가 폭등하고 있지만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
비욘드미트는 2021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가 밈주로 간주했고, 그 해 결국에는 47% 넘게 급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