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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석유화학 3개 확장 사업 보류…“유가 하락 속 해외 투자 우선”

얀부·주베일 프로젝트 설계 지연…中·韓 인근 수요지 중심 글로벌 정유·화학 투자로 선회
올해 500억달러 이상 투입 예정, 자푸라 가스전 등 상류 부문 중심 투자 지속
사우디 아람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 아람코 로고. 사진=로이터
사우디 아람코가 유가 약세로 인해 현지 지출이 압박되고 국제 투자를 우선시함에 따라 세 가지 화학 확장 프로젝트를 보류했다고 블룸버그가 9일(현지시각)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회사는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청한 사람들에 따르면 시설에 대한 주요 엔지니어링 및 설계 작업의 시작을 연기하고 있다.

연기는 저유가 및 기타 보다 즉각적인 현금 수요가 있는 시기에 지출을 분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와 페르시아만 연안의 주베일에 있는 또 다른 시설에서 두 개의 합작 투자 프로젝트를 보류하고 있다.
아람코는 국제 정유 및 화학 시설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고 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더 발전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과 한국의 대규모 수요 중심지 근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아람코는 또한 올해 말 1단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자푸라 천연가스전과 같은 석유 및 가스 생산 프로젝트에 계속 지출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5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며, 대부분은 가스 업스트림 프로젝트와 석유 생산 능력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아람코는 향후 3년 이내에 시작될 예정인 4개의 원유-화학 프로젝트(중국에서 2개, 한국에서 1개, 사우디아라비아의 토탈에너지스와의 벤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르감의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 얀부 아람코 시노펙 정유회사(야스레프)는 지난 4월 얀부의 야스레프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확장을 위한 길을 닦기 위한 벤처 프레임워크 계약(VFA)을 체결했다.
2022년 12월 사우디 기초산업공사(SABIC)는 사우디 아람코 및 시노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얀부 산업도시의 현지 정유소에서 통합 석유화학 단지를 개발하기 위한 경제적, 기술적 가시성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아람코의 이번 결정이 글로벌 유가 하락과 현금 흐름 관리 필요성에 따른 전략적 조정으로 평가한다. 최근 국제 유가는 경기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 전망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산유국들의 재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

아람코는 국내 화학 확장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대신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수요 시장 인근의 국제 정유 및 화학 시설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는 시장 접근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과 한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제품 소비 시장이다. 이들 국가에 인접한 시설에 투자함으로써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시설들은 이미 개발 단계가 더 진행되어 있어 빠른 투자 회수가 가능하다.
아람코는 화학 확장을 연기하면서도 석유 및 가스 생산 프로젝트에는 계속 투자하고 있다. 자푸라 가스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에너지 프로젝트로, 올해 말 1단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아람코가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와 생산 능력 유지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500억 달러 이상의 지출 계획 중 대부분이 가스 업스트림 프로젝트와 석유 생산 능력 유지에 사용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화학 다운스트림 확장보다 업스트림 생산 능력 확보를 더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3년 이내 시작될 예정인 4개의 원유-화학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된다. 중국 2개, 한국 1개, 사우디아라비아 내 토탈에너지스와의 합작 프로젝트 1개다. 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들은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긴급한 프로젝트를 조정하는 선택적 접근법이다.

석유화학 산업은 자본 집약적이고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유가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람코의 이번 결정은 단기 수익성과 장기 전략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아람코가 유가 회복과 시장 상황 개선 시 연기된 프로젝트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는 재정 건전성 유지와 핵심 사업 집중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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