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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타임즈 "中, 통신망서 노키아·에릭슨 사용 제한"

사이버공간관리국 '블랙박스' 국가안보 심사 의무화
구매자에게 모든 구성요소·지역 콘텐츠 상세 문서 요구
2023년 2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새로운 노키아의 로고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2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새로운 노키아의 로고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유럽 통신 장비 공급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의 사용을 억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1일(현지시각) 이 문제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FT는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 계약은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의 '블랙박스' 국가 안보 검토를 위해 제출해야 하며, 이 위원회에서는 해당 기업의 장비가 어떻게 평가되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통신 장비의 주 구매자는 입찰자에게 시스템의 모든 구성 요소와 지역 콘텐츠 부분에 대한 자세한 문서를 포함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자국 통신망에서 서방 기업의 역할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화웨이와 ZTE 같은 중국 통신 장비 업체를 자국 5G 네트워크에서 배제하는 조치에 대한 보복 성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와 에릭슨은 중국 통신 시장에서 상당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통신 시장 중 하나로, 두 회사 모두 중국 통신사들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블랙박스' 심사는 기업들이 심사 과정이나 기준을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높인다. 이는 유럽 통신 장비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입과 사업 확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시스템의 모든 구성 요소와 지역 콘텐츠에 대한 상세 문서 제출 요구는 기업들의 기술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핵심 기술이나 영업비밀이 포함된 문서를 제출해야 할 경우 지식재산권 침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의 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 기업을 배제하고, 중국은 서방 기업을 제한하면서 통신 인프라 영역에서 진영 논리가 강화되고 있다.
노키아와 에릭슨은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에 대비해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거나 중국 정부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한 조치가 양사의 재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대체 시장 확보가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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