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7500만 미국 이용자 금지 위기 모면, 바이트댄스 매각 기본안 타결

2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양국 정상이 지난 19일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합의했으며, 오는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2019년 이후 첫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서 기본안 합의했으나 최종 결론은 미뤄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무역회담에서 틱톡 거래 기본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양쪽 당사자가 상업 조건을 합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그가 보여준 힘 없이는 오늘 거래를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 소셜에 "시진핑 주석과 아주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며 "무역, 펜타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끝낼 필요성, 틱톡 거래 승인 등 많은 중요한 문제에서 진전을 보였다"고 썼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 CNBC에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틱톡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양국팀이 더 협의해야 한다"고 보도해 추가 협상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경주 APEC서 6년 만에 대면, 내년 중국 방문도 합의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9년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의 대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 주석도 "알맞은 때"에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은 틱톡 거래 없이는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한 미국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해 중국을 방문하는 대신 APEC 모임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을 계속 권해왔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 매각 압박에 1억7500만 이용자 운명 걸려
틱톡은 미국에서 약 1억7500만 명이 이용해 상위 5대 사회관계망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지난해 4월 통과시킨 법안에 따라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금지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법안은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자산의 최소 80%를 미국 운영업체에 넘기도록 요구하고 있다. 원래 마감일은 지난 1월 19일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행정명령으로 75일 늘렸고 이후 여러 차례 연장해 현재는 12월 16일까지로 정해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틱톡을 좋아한다"며 "틱톡이 내 당선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2024년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틱톡을 통해 지지를 얻었다고 보고 있다.
거래 조건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 안드리센 호로위츠와 실버레이크 등 투자자들이 틱톡 미국 사업의 약 50%를 갖게 될 예정이다. 제너럴 애틀랜틱, 서스케하나, KKR 등 기존 대규모 투자자들은 새 법인의 약 30%를 보유하게 된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초 시장을 뒤흔든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중국 제품에 145%의 관세를 매기고,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125%의 관세로 맞서다가 양쪽이 이런 조치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중국 전문가 크레이그 싱글턴은 "양국이 틱톡 거래 현황을 서로 다르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중국은 중국 법에 따른 시장 바탕 협상을 구성하려 하고, 트럼프는 자신을 최종 승인자로 내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