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본계약으로 170억 달러 규모 계약…2026년부터 63대 현지생산 돌입”

지난 18일(현지시각) 국방전문매체 아미레코그니션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폴란드 군수청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으며, 국방 분석가 토마슈 드미트루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170억 달러 규모 2022년 기본계약에서 비롯
이번 확정 납품 수량은 2022년 폴란드 국방부와 한국 방위산업체 간에 체결된 전략 프레임워크 계약에서 나온 것이다. 주요 계약 당사자는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당초 170억 달러(약 23조6000억 원)로 평가된 이 단계별 계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따라 체결됐으며, 폴란드의 낡은 소련 시대 무기 체계를 현대적이고 상호 운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빠르게 교체하기 위한 것이었다.
2022년 기본계약에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로켓 288문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1차 계약분으로 K2 전차 180대가 계약됐으며, 현재까지 160대가 인도됐다. 폴란드는 올해까지 총 133대를 납품받았으며, 올해 안에 나머지 물량도 완료할 예정이다.
K2 전차 현지생산 및 기술이전 본격 추진
K2GF 주력전차는 한국의 K2 블랙팬서를 변형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주력전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2022년 협정에 따라 폴란드는 180대로 구성된 초기 배치를 받고, 2026년부터 K2PL 변형의 본격적인 현지생산이 뒤따를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폴란드와 65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2차 계약에는 K2 전차 180대가 포함되며, 이 가운데 63대는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첫 30대는 내년에 폴란드로 인도될 예정이다.
K2PL에는 하드킬 방식의 능동방호장치, 드론 재머, 원격사격통제체계, 성능 개선형 장갑 등 첨단 방호 시스템이 탑재된다. 기존 K1이 아닌 K2 플랫폼을 전면 채택해 출력과 기동력, 생존성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K9A1 자주포 192문으로 포병 전력 대폭 강화
192문의 K9A1 155㎜ 궤도 자주포는 2022년 프레임워크의 포병 구성 요소를 나타낸다. 폴란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계약에는 원래 K9A1 212문을 인수하는 것이 포함됐으며, K9PL 현지생산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K9A1은 155㎜ 궤도 곡사포로 40㎞를 넘는 사거리에서 NATO 표준 탄약을 발사할 수 있다. 이전 버전보다 향상된 항법, 사격 통제 및 자동화 기능을 갖추고 있어 기동전 및 대포 작전에 이상적인 빠른 사격 및 스쿠트 기능을 제공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4월 폴란드와 4026억 원 규모의 자주포 구성품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호마르-K 다연장로켓으로 장거리 타격 능력 확보
호마르-K 다연장로켓 발사기 시스템은 K239 춘무 다연장로켓에서 파생된 한국 무기 패키지의 세 번째 기둥이다. 2022년 협정에 따라 폴란드는 라이센스를 받아 제조된 288개의 발사대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최종 생산은 폴란드 산업으로 이전된다.
이 시스템은 각각 사거리가 80㎞와 290㎞인 239㎜ 및 600㎜ 유도 로켓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도된 126개의 발사대에는 폴란드 젤츠 8×8 전술 트럭과 이미 통합된 72개가 포함되어 있어 완전히 이동형 장거리 사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호마르-K에 탑재되는 사거리 80㎞급 유도탄을 생산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폴란드에 우선 공급하고 추후 양사 협의를 통해 탄종을 다양화하고, 유럽 내 다른 국가로의 수출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대량 도입이 단순한 조달 전략을 넘어 NATO 동쪽 측면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치명적인 지상군으로의 근본적 변모를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폴란드가 러시아의 낡은 체계 플랫폼에서 벗어나 한국의 최첨단 시스템을 통합함으로써 군사 현대화를 가속화했을 뿐만 아니라 동맹의 동쪽 측면에 있는 전략적 거점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