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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인텔, 전격 협력 선언에 주가 급등…GPU 중국 수출 재개 기대

엔비디아가 18일(현지시각) 인텔과 전격적인 협력을 선언하면서 두 회사 주가가 급등했다. 인텔은 엔비디아라는 굵은 동아줄을 잡았고, 엔비디아는 인텔 지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 중국 반도체 수출 면허를 다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가 18일(현지시각) 인텔과 전격적인 협력을 선언하면서 두 회사 주가가 급등했다. 인텔은 엔비디아라는 굵은 동아줄을 잡았고, 엔비디아는 인텔 지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 중국 반도체 수출 면허를 다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엔비디아와 인텔이 18일(현지시각) 반도체 시장 판도를 뒤흔들 합의를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인텔과 반도체 협력을 선언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인텔에 50억 달러 지분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PC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고, 일본 소프트뱅크도 지난달 20억 달러 지분 투자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엔비디아까지 인텔에 참여한다.

인텔을 매개체로 미 정부와 소프트뱅크, 엔비디아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흐름이 영향을 받게 됐다.

역사적 협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역사적 협력은 엔비디아의 AI, 가속 컴퓨팅 스택을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광활한 x86 생태계와 묶는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두 플랫폼의 융합”이라고 선언했다. 가속 컴퓨팅 스택은 가속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의 일관 체계다. 가속기 반도체, 드라이버, 프로그래밍 모델, 라이브러리,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등 고성능 병렬 처리 능력을 위한 모든 요소를 가리킨다.

황 CEO는 양사 협력으로 두 회사의 생태계가 확대되고, 차세대 컴퓨팅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어머니가 셋


인텔은 외부 3개 세력의 입김에 놓이게 됐다.
최대 주주는 미 정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반도체법 지원금 89억 달러에 대한 대가로 인텔 지분 4억3330만주를 확보했다. 인텔 주가가 이날 주당 31달에 육박함에 따라 미 정부 지분 평가액은 134억 달러로 불어났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20억 달러를 투자해 인텔 5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 등극할 전망이다.

비록 미 정부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주주보다 더 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엔비디아와 인텔의 콜라보


엔비디아까지 지분 투자에 나서 인텔의 시어머니가 셋이 되기는 했지만 인텔은 특히 이번 엔비디아와 협력으로 확실한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인텔에 50억 달러 자본을 투입하고, 이 돈으로 엔비디아와 인텔 아키텍처를 연결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강점을 갖고 있는 AI, 가속기 반도체에 인텔의 x86 생태계와 CPU가 더해지는 것이다.

인텔은 맞춤형 x86 CPU를 개발해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플랫폼과 통합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두 회사는 PC 반도체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인텔의 CPU와 엔비디아의 그래픽반도체(GPU)를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엔비디아 RTX GPU와 통합된 x86 시스템온칩(SoC)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른바 x86 RTX SoC이다. 이 SoC는 인텔과 엔비디아의 역량이 집중된 반도체가 될 전망이다.

SoC는 한 반도체 위에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주로 활용된다. 애플 실리콘, 퀄컴 스냅드래곤, 삼성 엑시노스 등이 대표적인 SoC이다.

인텔은 동아줄 잡고,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 재개


인텔만 명맥을 유지할 뿐 반도체 생산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던 미국이 인텔과 엔비디아의 협력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미 기술 생태계에는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와 인텔의 협력은 미 기술주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이는 인텔에는 ‘게임 체인저’라면서 인텔이 엔비디아를 통해 AI 게임의 최전선, 중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웨드부시의 맷 브라이슨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자체 GPU 개발을 포기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비용절감 혜택도 누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즈호 증권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양사 협력이 인텔에는 ‘튼튼한 생명줄’이라고 평가했다.

클라인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양사 협력을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미 반도체 생태계 복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클라인은 인텔 지분 10%를 가진 최대 주주 미 정부의 수장인 트럼프가 엔비디아에 인텔과 전략적 투자, 협력을 맺을 것을 압박했다면서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클라인은 엔비디아가 인텔의 부활을 돕는 백기사로 등장함에 따라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 재개를 위해 필요한 수출 면허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엔비디아가 인텔 투자로 중국에 GPU를 다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인텔은 5.67달러(22.77%) 폭등한 30.57달러로 치솟았고 엔비디아는 5.95달러(3.49%) 급등한 176.24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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