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농가 소득 압박 우려, RBI '금리 인하' 명분 되나
근원 인플레이션은 상승…전문가들 "RBI 허용 범위 상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근원 인플레이션은 상승…전문가들 "RBI 허용 범위 상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13일 발표된 정부 성명에 따르면, 인도의 연간 소매 인플레이션율은 6월의 2.10%에 비해 7월에 1.55%로 둔화되었다.
이 수치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예측했던 1.76%를 밑도는 것으로, 2017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201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인도 중앙은행(RBI)의 허용 범위인 2~6%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식품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둔화의 주요 원인이었다. 7월 식품 물가는 6월의 1.01% 하락에 비해 1.76% 하락했다. 특히 야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0.69% 하락했고, 콩류 가격은 13.76% 하락하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인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2~6% 범위 내에서 유지해야 하며, 3분기 연속 이 범위를 벗어날 경우 정부에 설명해야 한다.
마단 사브나비스(Madan Sabnavis) 뱅크 오브 바로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인플레이션 수치는 예상 범위에 있다"며, RBI의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RBI가 성장 전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며 기준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관세가 저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가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난드 라티 그룹(Anand Rathi Group)의 수잔 하즈라(Sujan Hajr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I가 이미 하향 조정한 12개월 전망치가 낮아질 수 있으며, 특히 미국의 관세로 인해 GDP 성장률이 30~40bp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7월에 4.0~4.12%로, 전월의 4.4~4.5%에 비해 높았다. 이는 물가 압력이 일부 부문에서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RBI는 국내 경제의 성장 전망이 여전히 밝다고 말하며 기준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발표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미국으로의 상품 수출의 약 55%가 관세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