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5.1%·광저우 3.8% 성장…전국 평균 5.3% 밑돌아
무역 불확실성과 부동산 침체가 주요 원인, 전문가들 진단
무역 불확실성과 부동산 침체가 주요 원인, 전문가들 진단

기술 허브인 선전과 제조 중심지인 광저우는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5.1%와 3.8%를 기록해 전국 평균 5.3%를 밑돌았다고 1일 발표했다.
분석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내수 부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두 도시의 둔화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광둥성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광동개혁협회의 펑펑 회장은 "선전은 글로벌 수요 약화와 지역 부동산 침체, 특히 상업용 부동산 부문으로 인해 수출과 투자가 모두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전의 쇠퇴는 특히 두드러진다. 시 정부 통계에 따르면,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고 부동산 개발은 15.1% 급감해 투자자 신뢰 약화를 반영했다. 도시의 하이테크 산업은 35% 이상 성장했지만, 수출은 7% 감소하고 총 무역은 1.1% 줄어들었다.
이는 워싱턴이 부과하는 관세 분쟁과 기술 제한 조치 등 외부 압력이 계속해서 도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펑 회장은 "선전의 고정 투자 감소는 다소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특히 부동산 투자의 급격한 감소는 더욱 그렇다"며 "도시의 사무실 공실률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성도인 광저우는 자동차와 부동산이라는 두 기반 산업의 실적 부진으로 발목을 잡혔다. 성장은 선전보다 느렸지만 최근 가장 어려운 시기에 비해서는 미미한 개선이 있었다.
15개월 연속 위축됐던 대규모 산업 기업의 부가가치 생산량은 2025년 상반기에 0.7% 소폭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도 3년간 감소한 후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그럼에도 특히 연료 구동 자동차 부문에서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해당 부문 생산량은 5.7% 감소해 산업 변혁의 지속적인 도전을 반영했다.
반면 광저우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2% 급증해 중국 10대 무역도시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아프리카, 아세안, 유럽연합으로의 출하량이 모두 30% 이상 증가해 도시가 미국 시장 의존에서 점차 다각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선전 소재 중국개발연구소의 왕전 연구원은 "이러한 반등은 부분적으로 작년의 낮은 기저에서 비롯됐지만 소비재에 덜 의존하고 중간재에 더 많이 의존하는 광저우의 수출 구조에서도 비롯된다"며 "이는 선전보다 글로벌 무역 충격에 덜 노출된다"고 분석했다.
광저우는 오랫동안 중국 경제와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으며 많은 국가의 영사관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원시 GDP 측면에서 남서부 충칭 지방자치단체에 추월당한 상황이다.
펑 회장은 광저우와 선전이 하반기 하락세를 반전할 수 있을지는 대외 무역의 안정과 주요 산업의 회복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외 무역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고용과 소득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한 "신뢰는 취약하며 소비 감소가 일반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광저우와 선전의 부진은 중국 경제가 수출 중심 성장 모델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는 구조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