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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관세 불확실성에 급락...전망은 '맑음'

1분기 FDI, 전분기 대비 34% 급감...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등으로 2분기는 개선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2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관세에 대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2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관세에 대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각) 올해 1분기 미국으로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 분기 대비 급감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직접적인 외국인 투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분기 미국에 대한 FDI 규모는 528억 달러(약 71조7000억 원)로 지난해 4분기의 수정치인 799억 달러(약 108조5000억 원)보다 약 34% 급감했다.

이는 달러 기준으로 2022년 4분기(424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당시는 팬데믹 이후 고물가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시기다.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된 이후 분기별 FDI는 610억 달러를 넘었고, 2021년 3분기에는 1350억 달러(약 183조 원)로 정점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1분기 미국으로의 FDI 자금 유입 급감에 대해 무역 긴장 고조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자본의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FDI 자금 유입 급감은 1분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수입을 앞당기면서, 1분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인 4502억 달러(약 611조 원)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지난해 4분기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도 기존 3039억 달러에서 3120억 달러(약 424조 원)로 상향 조정했다.

경상수지는 상품, 서비스 및 투자 수지를 포함한 국가 간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BEA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는 미국 내 금융자산과 설비투자 등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일정 부분 상쇄돼 왔다.

BEA는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투자 유입은 둔화하면서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분기 미국으로의 FDI 자금 유입 급감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BEA는 약 150억 달러에 달하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다수의 외국 기업이 발표한 미국 내 제조업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향후 FDI 흐름이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1분기 FDI 급감에 대해 “미국으로 유입된 FDI 급감이 뭔가 더 극적이거나 심각한 신호라기 보다는 잡음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오히려 FDI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불확실성이 일부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분기별 FDI는 인수합병, 인수 및 대형 프로젝트와 같은 특정 거래에 의해 주도되는 만큼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애시워스는 일본 및 기타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발표한 미국 내 제조업 투자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FDI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은 지난 4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신규 제조업 투자를 발표했다. 또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도 지난주 마무리되어 2분기 투자 유입 통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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