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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한 달 만에 최고치로 상승...7월 금리 인하 기대 확산

10년물 국채 수익률 3.9bp 내린 4.336%...2년물 수익률 6bp 내린 3.848%
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7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고 이란이 카타르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한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2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주말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한 데 이어 이날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섰고 카타르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일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지정학적 이벤트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 기준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한 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 시장 후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9bp(0.039%포인트) 하락한 4.336%를 기록했고, 초 장기물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bp 하락한 4.873%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6bp 하락한 3.848%에 후반 거래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날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기대가 커지고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선호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이날 5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한때 10bp 하락한 3.86%로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보먼 부의장의 발언은 지난 20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 것이다.
지난주 월러 이사는 관세로 인한 물가 충격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재확인하면서 다음 달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최소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베팅을 늘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보먼을 연준에서 중립적 인사로 분류했고, 월러 이사는 가장 비둘기파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뒀으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20%로 반영해 지난주의 14.4%보다 높게 반영했다.

TD 증권의 몰리 브룩스 맥가운 미국 국채 전략가는 "보먼이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비둘기파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7월 금리 인하는 가능성이 작다고 보며, 만약 7월에 인하 기대가 높아진다면 이는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둔화 신호에 의한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주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에 동결했다.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지켜보면서 금리 조정에 있어 인내심 있는 접근에 나설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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