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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속임수' 집단소송 당해...주가 25% 하락·시총 9000억 달러 사라져

시리 개선 약속 안 지켜· AI 기능 늦어져...주주들 '증권사기' 의심 내세워
애플의 시총이 9000억 달러 사라진 가운데 주주들로부터 지단소송을 당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시총이 9000억 달러 사라진 가운데 주주들로부터 지단소송을 당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 기술 다툼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이 AI 관련 거짓 발표로 주주들한테서 집단소송을 당했다. 스페인 IT 전문매체 엘차푸사스인포르마티코는 지난 22(현지시각) 애플이 주주들한테서 증권사기 의심으로 집단소송을 당했다고 전했다.
소송을 낸 주주들은 애플이 음성 도우미 시리에 높은 수준의 AI 기능 탑재의 중요함을 줄여서 발표해 아이폰 판매와 주가에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애플이 AI 기능 탑재가 늦어져 지난 회계연도 동안 수천억 달러의 숨어있는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서 전한 바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해 1226일 사상 최고치 뒤 지금까지 거의 4분의 1 내려갔으며, 이로 인해 약 9000억 달러(12456000억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바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AI 기능이 없는 것이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같은 경쟁 브랜드로 떠나는 주요 까닭으로 꼽혔다.

애플은 AI 서비스에서 경쟁사들보다 크게 뒤처져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삼성전자 같은 바로 경쟁하는 회사는 물론 250유로(39만 원) 수준의 중국산 스마트폰이 가진 AI 기능과도 비슷한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 팀 쿡 최고경영자 등 경영진 바로 겨냥


에릭 터커가 이끄는 주주들은 소송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 루카 마에스트리 전 최고재무책임자를 바로 피고로 꼽았다. 이들 모두 거짓말과 증권사기 의심을 받고 있다.

주주들은 애플이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에서 AI가 아이폰16의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AI 바탕 시리 기능의 작동 시제품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시리를 더욱 강력하고 쓰기 쉽게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주들은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7일 애플이 일부 시리 업데이트를 2026년까지 미룬다고 발표하면서부터"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9일 열린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애플이 AI 나아간 모습을 값매김한 것이 분석가들을 서운하게 만들면서 상황이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 약속 안 지켜 믿음에 상처

지금 애플은 이번 소송에 공식 생각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AI 시대와 반대로 가는 애플 행보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리에 상처를 주고 있다는 풀이가 많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애플이 AI 전략을 수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AI 기능을 빨리 개발해 넣지 않으면 경쟁사에 견줘 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이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되찾으려면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소송을 계기로 애플이 AI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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