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핵 합의 재개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최근 협상 결렬 가능성이 커지면서 군사 옵션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실제 타격 작전을 상정한 군사 훈련과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 같은 동향은 미국 군 당국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군 내부에서는 작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 곧 지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면서 “협상이 무산될 경우 이스라엘은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칭)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실망하고 이스라엘에 작전 허가를 내줄 수 있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승인이 없더라도 독자적으로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주초 안보 관련 고위 장관 및 정보기관 책임자들과 이란 핵 협상 상황에 대해 비공개 고위급 회의를 진행했다.
미국과 이란은 23일 로마에서 핵 협상 5차 회담을 열 예정이다. 지난 10일 전에는 백악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란 측 대표에게 서면 제안서를 전달하면서 타결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국내 농축 허용 여부’를 둘러싼 입장 차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위트코프는 지난 일요일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아주 분명한 레드라인이 있다. 그것은 농축이다. 1%의 농축 능력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은 자국 내 우라늄 농축 권한이 없는 합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 두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감행할 이란 공격은 단발성 타격이 아니라 최소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작전은 이스라엘과 중동 전역에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내 원전 시설을 타격할 경우 방사능 유출 우려는 물론, 중동 전쟁 발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6개월 만에 연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 문제에 있어 거의 완벽히 공조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이해를 존중하고, 우리도 미국의 이해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을 금지하고 핵무기 개발을 막는 합의라면 존중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이스라엘은 자국 방어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