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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G7 회의 이후 美 달러 추가 하락 가능성”

"일본·중국·동아시아 국가들이 주요 대상"
유로, 홍콩 달러, 미국 달러, 일본 엔, 파운드 및 중국 위안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유로, 홍콩 달러, 미국 달러, 일본 엔, 파운드 및 중국 위안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씨티그룹은 이번 주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 이후 미국 달러화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G7 회의에서 주요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통화정책을 논의할 전망 속에 미국과 주요 교역국의 관세 인하 합의가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결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오사무 타카시마가 이끄는 통화 전략가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미국이 달러 약세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은 작지만, 관세 인하를 위한 무역 협상 과정에서 달러 약세가 자연스럽게 유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은 21일 시작되는 G7 회의를 앞두고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 당국자들이 최근 미국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이번 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환율 문제를 포함한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양자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씨티는 "관세 인하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이 교역국들을 향해 자국 통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동아시아 국가들이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또한 "미국과 일본 간의 무역 협상에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이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는 1985년 플라자합의처럼 달러 약세를 위한 광범위한 국제 합의를 추진하기보다는,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통화정책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하고, 각국의 외환 보유액 운용 정책이 미국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헤드라인 리스크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 방향으로 더 치우쳐 있다"면서 "높은 수준의 관세가 철회될 경우, 미국은 강달러 정책을 유지할 유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미국이 고율의 관세를 발표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4월 초 이후 약 4% 하락한 상태다. 이후 관세 정책 시행과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자 미국의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이는 달러화와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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