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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실시간 여론분석’ 시대 열리나…美 조사업체, AI 기반 실시간 여론 분석 플랫폼 공개

모닝컨설트, AI 기반 실시간 여론 분석 플랫폼 공개…“데이터 기다릴 필요 없어”
모닝컨설트의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모닝컨설트이미지 확대보기
모닝컨설트의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모닝컨설트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기업 가운데 한 곳인 모닝컨설트가 자사 설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주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개했다.
15일(현지시각) 경제매체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모닝컨설트는 자연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즉시 시각화된 결과를 제공하는 ‘모닝컨설트.AI’를 베타 버전으로 최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매일 약 3만건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 인식, 브랜드 평판, 정치 성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즉각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클 램렛 모닝컨설트 최고경영자(CEO)는 “경영진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이메일로 분석을 요청하고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며 “지금 바로 질문하고 바로 답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브랜드의 특정 국가 내 성과나 경쟁사와의 비교 지표를 묻는 질문에 수초 내로 응답하며, 연령, 인종 등 세부 인구통계학적 기준에 따라 결과를 필터링할 수 있다. 실시간 회의나 전화 통화 중에도 활용이 가능해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달러셰이브클럽의 마이클 스터츠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과거에는 엄청난 시간과 자원이 들었을 분석 작업을 단 몇 초 만에 끝낼 수 있었다”며 “실시간 통화 중에도 주별 브랜드 인지도와 순호감도 등의 지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AI는 모닝컨설트의 독자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생성형 AI에서 발생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없다는 점도 강조됐다. 환각 현상은 생성형 AI가 사실이 아닌 정보,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 왜곡된 내용 등을 실제처럼 보이도록 잘못 생성하는 현상을 말한다.

램렛 CEO는 “이 AI는 허구의 정보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관련 데이터가 없으면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닝컨설트.AI는 지난해 11월 일부 고객에게 먼저 선보였으며 이후 텍스트 요약과 비교 분석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램렛 CEO는 “최근 4개월 동안 AI의 분석 능력이 전혀 다른 수준으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현재 플랫폼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 베타 단계이며 램렛 CEO는 “학생이나 소규모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 버전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업체는 향후 마케팅 리포트나 경영 보고서 형식의 맞춤형 결과물을 생성하는 고급형 AI 에이전트도 개발하고 있다. 램렛 CEO는 “AI의 힘만큼 중요한 것은 우리만이 보유한 독점 데이터”라며 “이제는 AI가 이 데이터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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