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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 금 매매 제동”

1월 10일 독일 뮌헨의 골드 하우스 금고에 금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월 10일 독일 뮌헨의 골드 하우스 금고에 금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시중은행들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금 매매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관영매체 경제일보 등이 11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흥업은행·교통은행·장쑤은행·광파은행 등 다수 은행들이 최근 신용카드 자금이 황금·주식 등 투자 영역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공고를 냈다.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 통제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 은행들이 이런 공고를 낸 이유는 최근 금 투자 열풍 속에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를 이용한 금 매매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각)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자산운용의 SPDR 금 전략팀을 인용해 "금 거래가 온스당 3000~3100달러 정도의 새로운 하한선을 찾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일보는 이날 "최근 금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변동하며 최고 기록을 여러 차례 경신했다"며 "고수익의 유혹 속에 일부 투자자는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나 소비 대출로 금을 매매해 차익 거래를 하고 있고, 소셜미디어에도 수많은 관련 전략이 공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무분별한 투자 행위에 대응해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신용카드 소지자들이 현금을 인출, 금 매매를 하는 것은 카드 사용 규정을 어긴 것이며 자금 리스크를 안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금 가격 변동으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카드사로부터 빌린 돈에 수수료 등 부담과 신용 불량 기록 위험이 있게 되며 은행은 신용 한도 축소나 조기 상환 요구 등을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도 최근 들어 신용카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 내 전체 은행카드는 99억1300만장이었는데, 이 가운데 신용카드와 직불·신용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14% 줄어든 7억2700만장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신용카드 6개월 연체 총액은 1239억6400만 위안(약 24조원)으로 26% 증가했다. 경제일보는 “은행들은 신용카드 숫자가 줄면서도 연체액은 늘어나는 현상 때문에 '불량 대출'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세계 무역 전쟁이 발발하며 변동성이 폭발하자 안전자산인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22일 현물 기준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까지 금이 트로이온스당 37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 중반에는 4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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