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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미국 관세 압박 속 중동·라틴아메리카 시장 확대 공략

트럼프 관세로 비즈니스 모델 타격, 대안 시장 다각화 촉구
판매자들,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하며 대응책 마련 중
테무(Temu)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무(Temu)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테무(Temu)는 중국 상인들을 대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동,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미국 이외의 다양한 해외 시장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고 11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테무는 지난 9일 광저우에서 1000명 이상의 중국 상인들을 대상으로 5시간에 걸친 브리핑 행사를 통해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고 전 세계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테무는 3년 전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으며, 미국에서는 '디 미니미스(de minimis)' 정책을 활용해 800달러 미만 소포를 면세로 수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인상하고 5월 초 이 면세 혜택을 폐지하면서 테무의 비즈니스 모델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테무는 이에 대응해 미국 고객에 대한 판매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테무 대변인은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에서 현지 판매자를 영입하고 있다"며 "저렴하고 고품질 제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기업이 테무의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테무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 상품 판매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웹사이트에는 미국 시설에 보관된 중국 상품을 현지 창고에서 조달된 것으로 표시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Y2'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이 모델은 중국 상인이 미국 내 지정 창고에 단 한 개의 품목만 배송하도록 하고 국내 물류는 테무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절반 수탁' 모델의 변형으로, 상인이 상품을 대량으로 창고에 보내야 했던 이전 방식과 달리 소량만 배송해도 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해온 선전의 마(Ma) 상인은 Y2가 일반적으로 배송 시간을 14일로 연장해 배송 속도가 중요한 비즈니스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테무의 기존 '완전 수탁' 모델로 여성 의류를 판매하던 둥관의 리우(Liu) 상인은 Y2를 채택할 계획이 없으며 이는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미·중 무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을 표명했다. "중국과 미국이 다시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이 상황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리우는 말했다.
그러나, 당분간 리우의 팀은 유럽과 중동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며, 특히 유럽은 미국과 유사한 패션 트렌드로 인해 더 쉽게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테무와 경쟁 관계인 쉬인(Shein)도 대안 시장을 모색하며 터키, 멕시코, 브라질 등에 제조 시설을 구축하고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 전문가들은 테무와 쉬인이 당면한 어려움에도 낮은 마진으로 운영하며 경쟁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코어사이트 리서치의 데보라 웨인스위그 CEO는 "중국 전자상거래 앱들은 매우 능숙하고 민첩하며, 비상 계획을 갖추고 관세를 감당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 협상의 진전 가능성과 중국 기업들의 적응력을 고려할 때, 테무의 시장 다각화 전략은 단기적 위기 대응과 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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