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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팝마트, 무역전쟁 속 글로벌 확장 계획 발표에 주가 급등

CEO, 4개 지역 본부 설립과 경영진 개편 선언
해외 매출 이미 전체 수익의 40% 차지, 올해 주가 75% 상승
중국 장난감 제조업체 팝 마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장난감 제조업체 팝 마트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장난감 제조업체 팝마트인터내셔널그룹이 글로벌 확장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지정학적 긴장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팝마트의 경영진 개편과 해외 확장 전략에 환호했다고 1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팝마트의 주가는 15일 오전 4.1% 상승한 165.60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6.4% 상승에 이은 추가 상승이다. 팝마트 주가는 지난해 370%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75% 상승했다.

왕닝(Wang Ning) CEO 겸 그룹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팝마트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화권, 미주, 아시아 태평양, 유럽 등 4개 지역에 본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는 경영진도 개편한다. 전 수석 부사장인 저스틴 문(Justin Moon)이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시드 시(Sid Si)와 함께 일하게 되며, 문 COO는 아시아 태평양과 유럽 지역을, 시 COO는 중화권과 미주 시장을 각각 감독할 예정이다.
왕 회장은 "이 구조적 업그레이드가 우리 조직의 성장을 주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하며, 우리가 함께 노력하여 위를 향해 노력하고 외부를 바라보며 팝마트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해외 수익이 전체의 거의 4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팝마트의 해외 진출 가속화는 독창적인 지적 재산인 '라부부(Labubu)'의 획기적인 성공에 크게 힘입었다. 2015년 홍콩 예술가 카싱 룽(Kasing Lung)이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더 몬스터(The Monsters)' 시리즈의 일환으로 만든 이 이빨 달린 요정 캐릭터는 블랙핑크의 K팝 스타 리사(Lisa)가 팬덤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린 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팝마트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이익은 전년 대비 188% 급증한 31억 위안(약 4억 2,400만 달러)을 기록했고, 매출은 107% 증가한 130억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375% 급증한 51억 위안을 기록했는데, 이는 동남아시아와 북미에서의 급속한 확장에 힘입은 결과다.

홍콩 투자은행 SPDB 인터내셔널의 수석 애널리스트 리처드 린은 "팝마트의 올해 계획은 미국 내 확장을 늘리는 것이었지만 관세 위험이 다가오면서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은 현재 해외 매출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린 애널리스트는 팝마트의 미국 확장이 몇 가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지만 기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회사가 미국보다 유럽이나 다른 시장에서의 확장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팝마트는 글로벌 완구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기업으로, 미스터리 박스와 블라인드 박스 형태의 피규어 제품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는 현재 전 세계 여러 국가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 채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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