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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 관세 부과일인 4월 2일까지 '유연성' 유지 입장 밝혀
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유럽연합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자 추가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가 돈의 전투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이날 발효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맞서 다음 달부터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다른 나라)이 우리에게 (관세를) 매기는 무엇이든 우리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확전 불사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4월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할 때까지는 관세 부과와 관련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틴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그것은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난 항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나 우리가 한번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유연성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이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한테서 훔쳐 가고, 미국의 무능한 지도자들이 훔쳐 가도록 허용한 것들의 상당 부분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EU가 수년간 미국의 산업 부흥 노력을 반대해왔다"며 "여러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과 기타 분야의 세계적인 공급 과잉을 해결하려고 EU와 효과적인 협력을 시도했지만, EU는 그런 시도를 거부했고 너무 작은 규모로 너무 늦게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그리어 대표는 "EU가 미국을 징벌하는 것처럼 신속하게 세계적인 공급 과잉을 해결하려고 행동했다면 오늘 우리는 다른 상황을 맞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U의 징벌적인 행동은 미국의 국가 안보 필요와 국제 안보를 완전히 무시하는 조치로 EU의 무역·경제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또 다른 징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의 미국 국내 생산이 강화될 때까지 25% 관세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가 전쟁을 치르면서 어떤 다른 나라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의존할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은 미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의 생산)을 원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가 크고 탄탄한 국내 철강·알루미늄 생산능력을 갖출 때까지 무엇도 관세를 막지 못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대상에 구리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