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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월가, '트럼프 트레이드' 사라지고 '리세션 트레이드' 돌아왔다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불안감 확산, 경기 침체 예상하는 투자 급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대신에 '리세션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대신에 '리세션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월가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사라지고, '리세션 트레이드(recession trade)'가 되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 대신 미국 국채와 금 가격은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들에 25%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트럼프 정부가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어디까지 밀어붙일지 재검토하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투자자들이 이미 경기 침체가 시작된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이날 올해 1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4%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일 당시의 -2.8% 대비 0.4%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GDP 나우는 지난달 28일 1분기 성장률을 종전 2.3%에서 -1.5%로 대폭 하향한 뒤로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이날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 중 상당수에 25%의 관세를 약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으나 냉각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지 않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7.51포인트(0.99%) 떨어진 42,579.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11포인트(1.78%) 급락한 5738.52, 나스닥 종합지수는 483.48포인트(2.61%) 내려간 18,069.26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대통령 정부 출범 전후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미국 경제 진로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체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백악관에서 나오는 정책이 극도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관세 정책을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도 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짚었다.

이제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을 찾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강조했다. 특히 미국 경제의 침체 또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투자자들은 올해 초에 '트럼프 트레이드’에 뛰어들었다. 에너지 산업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에 투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투자자들은 이제 리세션 트레이드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1월 소비자 지출이 0.2% 줄었고, 콘퍼런스 보드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8.3으로 100 밑으로 내려갔다. 월가는 침체 경고가 확산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애초 예상보다 더 서둘러 금리를 다시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각) 오후 현재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91%,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9%로 나타났다. 또 그다음으로 5월 6~7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78.7%, 0.25%p 인하 가능성이 20.1%로 집계됐다.

그렇지만, 올해 상반기에 마지막으로 6월 17~18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25%p 내려갈 가능성이 47.5%, 0.5%p 인하 가능성이 34.7% 등으로 나타났다. 이때까지 금리 동결 가능성은 13.8%에 그쳤다. 이는 곧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올해 상반기에 연준이 최소 1회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데 베팅한다는 뜻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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