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I 글로벌·키네시스 합작 투자...2025년 3분기 가동, 12개월 내 투자금 회수 목표

인도가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부품 제조사 VCI 글로벌이 키네시스 매뉴팩처링 솔루션과 손잡고 인도 첸나이에 반도체 와이어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에버틱에 따르면, 이번 설비는 인도 내 최초의 반도체 와이어 제조 시설로, 급성장하는 인도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신공장은 첸나이 내 2만 5000제곱피트 규모로 조성되며, 초기 투자액은 350만 달러(약 51억 원) 규모다. 주력 생산 품목은 칩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인 반도체 본딩 와이어다.
VCI 글로벌은 2025년 3분기에 단일 생산라인 운영을 시작으로, 같은 분기 내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대량 생산 시점부터 12개월 안에 투자금 회수(ROI)가 가능하며, 최대 5000만 달러(약 731억 5000만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향후 생산 라인은 4개까지 확장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연간 약 2억 달러(약 2926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IMARC)는 인도 반도체 재료 시장 규모가 2033년 81억 달러(약 11조 850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5.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도 정부의 '스마트 시티 미션'과 연계된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반도체 재료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더한다.
이번 합작 투자에서 VCI 글로벌은 51%, 키네시스는 49%의 지분을 각각 확보해 VCI 글로벌이 경영 주도권을 쥐게 된다.
다토 빅터 후 VCI 글로벌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인도 반도체 패키징 및 칩 제조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인도 최초의 반도체 와이어 공장 설립은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주요 기업들의 인도 시장 진출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공급망 내 핵심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글로벌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스마트 시티 미션에 맞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대규모 제조 및 패키징 시설 개발로 인해 반도체 재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VCI 글로벌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사를 두고 인공지능(AI)·로보틱스, 핀테크, 사이버 보안, 재생 에너지, 자본 시장 컨설팅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키네시스는 정밀 제조와 반도체 제조 지원에 특화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인도 정부의 정책 방향과 시장 성장 가능성이 VCI 글로벌과 키네시스의 이번 투자 결정에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첸나이에 건설될 이 시설은 인도 반도체 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