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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입 반도체에 25% 관세 부과 예고…미국 산업계 '우려'

프린스턴대 전문가 "단기적 자립보다 장기적 비용 증가 및 경쟁력 약화 초래"
TSMC 미국 투자 확대 가능성 속 생산 효율성·노동력 문제 제기
2025년 1월 16일 미국 워싱턴의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 앞에서 미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월 16일 미국 워싱턴의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 앞에서 미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반도체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국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이베이타임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이 같은 정책이 미국의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하지만, 오히려 막대한 비용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도했다.

프린스턴 대학교 정치 및 국제 문제 전문가 에런 프리드버그 교수는 지난 24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수입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신속하게 시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드버그 교수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을 늘리는 데는 수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높은 관세는 다른 미국 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위협이나 긍정적 유인책을 통해 미국은 대만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반도체, 자동차, 제약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1년 동안 관세율을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이 우리 칩 사업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만 국가안전위원회 조셉 우 사무총장은 지난 금요일 "TSMC는 자력으로 성공을 이룬 기업"이라고 반박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650억 달러(약 93조475억 원)를 투자해 3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TSMC가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거나 인텔과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기술 전문 매체 테크스팟은 지난 목요일 "미국의 반도체 공장 건설 효율성이 대만보다 낮다"며 "건설 기간과 비용이 두 배 더 든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TSMC가 미국에서 숙련 노동자 부족과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복잡한 현지 건설 규정과 인허가 절차 대응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산 칩에 관세를 부과해도 미국의 의존도는 변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단기간에 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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