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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가격이 신뢰를 이긴다...美 소비자, 아마존보다 저렴한 '테무' 선호

테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무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서 가격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신뢰도가 낮은 중국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를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각)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기업 오미센드는 최근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7%가 아마존을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75%만이 지난 1년간 해당 플랫폼에서 쇼핑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테무에 대한 신뢰도는 5%에 불과했지만 53%가 같은 기간 테무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고 오미센드는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신뢰도보다 비용 절감 효과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테무에서 쇼핑할 경우 아마존 대비 평균 4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새롭게 부과한 관세로 인해 이같은 가격 차이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오미센드의 그렉 자코위츠 수석 이커머스 전문가는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격이 더 저렴하다면 신뢰도가 낮아도 기꺼이 해당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종종 설문조사에서 자신이 품질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하지만 실제 구매 행동은 다르게 나타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최근 미국 정부가 부과한 추가 관세가 소비자의 쇼핑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다뤘다. 응답자의 29%는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르면 즉시 구매를 줄이거나 중단하겠다고 답했고, 20%는 가격 인상이 눈에 띄게 느껴질 경우에만 쇼핑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20%의 응답자는 가격 인상이 있더라도 여전히 테무 등 중국계 온라인 마켓을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40%는 미국산 제품을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자코위츠는 “소비자들은 대개 경제적 이득이 있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며 이 수치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오미센드의 연구진은 아마존과 테무의 제품을 비교한 결과 아마존 제품의 77%는 테무에서도 유사한 제품을 찾을 수 있었으며, 10개 중 1개는 완전히 동일한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테무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이 아마존 브랜드 제품을 모방한 사례가 많으며 제품 리뷰가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2개월 동안 두 플랫폼을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리뷰가 사라지거나 평점이 낮은 제품이 삭제된 후 다시 올라오는 현상을 관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테무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 결과는 수많은 소비자들이 테무에서 얻을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인정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테무는 불필요한 중간 마진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최저가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아마존은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아마존 대변인은 “아마존은 매일 다양한 제품에서 낮은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에서 주장하는 ‘77%의 제품이 테무에서도 유사하게 판매된다’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정보를 요청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아마존은 “연구 결과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서로 다른 브랜드, 제품 크기, 제품 구성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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