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2일 촬영한 일본 1000엔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7075402081433bc914ac7112232215111.jpg)
또한 엔화가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한국 원화는 약세 기조를 이어가면서 엔/원 재정 환율은 뉴욕시장 후반 100엔당 956원대로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의 나오키 타무라 이사회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있기 때문에 2025 회계연도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최소 1% 정도로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엔화는 이날 도쿄 시장 초반 달러 대비 151.80엔까지 상승했고 뉴욕 시장 후반에는 151.34엔으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타무라 위원은 이날 자신의 발언이 중립 금리가 1%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엔화는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내줬으나 뉴욕 시장에서 재차 강세를 보였다.
미즈호 증권의 쇼키 오모리 수석 글로벌 데스크 전략가는 로이터에 "타무라는 매파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의 발언이 초반 엔화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타무라 위원의 이날 발언은 견고한 임금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엔화 강세를 촉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강화시켰다.
타무라 위원은 "0.75%의 기준금리가 실질 기준으로는 여전히 명백히 마이너스가 될 것이며 중립적인 수준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더 높일 여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0.5%로 인상하고 경제 전망이 실현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은행 OCBC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는 "전일 임금 상승 지표와 함께 타무라 위원의 발언은 일본은행의 추가 정책 정상화가 여전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확신을 더해줬다"면서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의 정책 차이에 따른 엔화의 추가 상승 여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일본은행이 9월까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반대로 미국 연준의 경우에는 12월까지 금리를 총 46bp 인하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원하지만,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107.69로 일주일 만에 최저치 근방에 머물렀다. 지수는 지난달 13일 110.17까지 상승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2%가량 하략했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크리스 터너 글로벌 시장 책임자는 "달러화의 조정을 이끄는 요인은 몇 가지가 있으며, 그중 가장 큰 요인은 이번 주 관세 뉴스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념적 목적이 아닌 거래적 목적으로 관세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50%로 25bp 인하한 뒤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6% 내린 1.2434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