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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공화당 일각, ‘트럼프 영구집권’ 획책 논란

공화당 의원들, 트럼프 3선 추진 법안 발의...러시모어산 조각 추가 논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이 지난달 백악관에 다시 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3선 출마를 가능하게 하는 헌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그의 얼굴을 러시모어산 조각에 추가하는 방안을 담은 법안을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USA투데이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일련의 법안들을 발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테네시주 출신의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은 현행 헌법의 대통령 연임 제한 조항을 철폐해 트럼프 대통령이 3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최근 제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 제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듣고 개헌안을 검토하게 됐다"며 "누군가 3선을 할 경우 이를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현행 미국 헌법 제22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두 번까지만 연임할 수 있으며 이를 변경하려면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고 50개 주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이를 비준해야 한다.
따라서 오글스 의원의 개헌안이 실제로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공화당 내 충성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오글스 의원의 법안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의 발의에서도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애디슨 맥도웰 하원의원은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의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항이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수준에서 기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지아주 출신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탄핵을 공식적으로 '말소'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이는 불법적이었으며 역사적으로도 인정돼서는 안 된다"며 "탄핵 기록을 완전히 삭제해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플로리다주 출신의 애나 파울리나 루나 하원의원은 러시모어산 국립기념물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추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러시모어산에는 현재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네 명의 대통령 조각이 새겨져 있다. 루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과 국가에 대한 헌신이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러시모어산은 미국의 자유와 강인함을 상징하는 만큼 그의 얼굴을 새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법안 발의에 대해 공화당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해당 법안들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실효성을 의문시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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