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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리카의 전략요충지서 평화 중재 나서

에티오피아·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경제·안보 전략 집중
중국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동아프리카 북동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지부티, 에리트레아를 포함하는 아프리카 동북부 반도를 일컫는다. 인도양과 홍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수에즈운하로 통하는 해상교통의 관문이다.

중국은 2022년 2월 쉐빙을 특사로 임명해 이 지역의 분쟁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수단 내전, 나일강 수자원을 둘러싼 에티오피아·수단·이집트 간 갈등, 소말리아의 이슬람 반군 문제 등 복잡한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20년 11월부터 2년간 지속한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전쟁은 수천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의 수십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도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중국은 이 지역을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 거점으로 보고 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지부티 항구를 잇는 철도를 건설했고, 지부티에는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를 설치했다. 인도양과 홍해를 잇는 밥엘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접근법은 '발전적 평화'로 요약된다.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과 경제개발을 통한 안정 확보를 동시에 추구한다. 2022년 이후 두 차례의 평화회의를 개최했고, 올해 세 번째 회의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비군사적, 비정치적 접근이 분쟁 당사자들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한다. 2006년 다르푸르 사태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을 끌어내고, 2013년 남수단 내전 중재에 성공한 경험도 있다.

다만 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진정한 평화구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분리독립을 선언한 소말릴란드와 대만의 접촉은 중국의 민감한 현안이 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의 뿔 지역 평화 중재는 국제질서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미국 중심의 기존 평화 중재 방식과 달리, 중국은 경제개발과 대화를 결합한 '발전적 평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서구의 민주주의·인권 중심 접근법과 차별화된다.

특히 일대일로 구상과 연계된 중국의 접근법은 개발도상국들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치적 조건 없는 경제협력과 내정불간섭 원칙은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미·중 간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략적 요충지인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미국의 우려를 키울 수 있으며, 특히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 설치는 이 지역이 새로운 강대국 경쟁의 무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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