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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판 다이소 매장들, 경영 악화로 초비상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09-09 12:04

미국 메릴랜드주 마운트 레이니어에 있는 달러 제너럴 매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메릴랜드주 마운트 레이니어에 있는 달러 제너럴 매장. 사진=로이터
미국판 다이소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역대급 고물가의 여파로 이들의 주요 고객인 저소득층의 주머니가 메마르면서 존폐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경영 악화에 몰렸기 때문이다.

‘1달러 매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매장들은 일본과 한국의 다이소 매장들처럼 저렴한 균일가로 제품을 구성해 가성비 소비의 대명사로 통해왔고,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닥치기 전까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반전하면서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1달러 매장 체인들인 달러 제너럴, 달러 트리, 달러 트리의 자회사인 패밀리 달러 등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 달러 트리·달러 제너럴, 일제히 심각한 경영난 직면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2위의 1달러 매장 체인인 달러 트리의 주가가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최근 폭락했다. 올 들어서만 20%의 폭락을 기록했다. 매우 저조한 최근 경영실적이 발표된 여파다. 지난 2월 끝난 분기 기준으로 달러 트리는 17억1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달러 트리는 이미 지난 3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총 600개 매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주가는 그 이후에도 계속 추락하고 있다.

달러 트리는 자회사인 패밀리 달러 매장을 중심으로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매장 약 1000곳을 페쇄하기로 했다고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달러 트리와 패밀리 달러의 미국 내 매장은 1만5000곳이 넘는다.

미국 최대 1달러 매장 프랜차이즈로 미국 전역에서 2만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달러 제너럴 역시 매우 실망스러운 경영실적을 내놓으면서 주식이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달러 제너럴은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 주고객인 저소득층 주머니 메말라

이들이 이처럼 예외 없이 경영난에 직면한 배경과 관련해 토드 바소스 달러 제너럴 최고경영자(CEO)는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고객이 주로 연소득 3만5000달러(약 4700만원) 미만의 저소득 가구들인데 이들은 현재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제너럴 매장은 주로 시골 지역에 분포해 있다.

CNN은 “고물가 기조가 아직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고,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등이 겹으로 악재로 작용하면서 이들의 지갑을 비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바소스 CEO는 “역대급 인플레가 이들 저소득층의 가계를 주름지게 하면서 월세·공과금·의료비 등에 우선적으로 지출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어 우리가 주로 취급하는 필수 생필품의 소비까지 위축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크리든 달러 트리 CEO도 “고물가와 고금리를 위주로 한 배경들이 저소득 가구의 소비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이전 같으면 판매량이 많았던 파티용품이나 장식품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크리든 CEO는 “심지어 연소득이 12만5000달러가 넘어 저소득층보다 비교적 여유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전에는 사고 싶으면 사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식으로 소비 행태가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달러 트리의 매장은 상대적으로 중산층 고객이 많은 1달러 매장으로 교외 지역에서 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대형마트들의 저가 전략도 이들의 몰락을 부채질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고 CNN은 전했다.

월마트와 타깃을 비롯한 대형마트 체인들이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품목에 대해 공세적인 저가 정책을 펼친 것이 1달러 매장들의 매출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얘기다.

실제로 바소스 CEO는 “월마트가 가성비 제품을 찾는 저소득층을 겨냥한 판매전략을 잘 구사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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