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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로-BHP 협상 결렬, 구리 가격 폭등 때문

성일만 기자

기사입력 : 2024-05-15 05:48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가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구리 가격 폭등 때문이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가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구리 가격 폭등 때문이다. 사진=본사 자료
앵글로 아메리칸과 세계 최대 광산 회사 BHP 그룹은 동일한 목표를 추구해 왔다. 그러나 이제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소유하려 들고 있다.

앵글로의 최고 경영자 던컨 완블라드와 BHP의 마이크 헨리는 14일(현지시각) 마이애미에서 열린 광산 업계 회의에 함께 참석했다. 업계의 귀가 이 두 사람의 입에 집중됐다.
세계 최대 광업 기업 중 한 곳을 이끄는 완블라드는 먼저 자신의 혁신적인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이어서 나온 헨리는 같은 회의에서 BHP의 앵글로 입찰에 관한 첫 번째 공개 발언을 했다.

완블라드는 이날 "우리의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BHP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HP는 앵글로가 철광석과 백금을 생산하는 두 개의 남아프리카 상장 기업을 분할하기를 바란다. 세계 최대 광업 기업이 나머지 자산을 인수하기 전에 불필요한 부문을 매각했으면 한다.

앵글로는 아메리칸 플래티넘 부문을 분리하고, 다이아몬드 채굴 사업을 철수하고, 석탄 사업을 매각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실제 양 사 CEO의 눈은 모두 구리에 쏠려 있다.

구리 가격은 지난 달 하순 한때 런던 금속 거래소(LME)에서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서 ‘구리 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나왔다. 구리가 각종 금속 가운데 왕관의 자리를 차지하자 양사의 협상에 급제동이 걸렸다.
완블라드가 자신의 계획을 발표한 몇 시간 후, BHP의 헨리는 같은 회의에서 앵글로의 주주들이 두 팀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헨리는 "여러분들은 가치를 빨리 창출하는 계획과 어느 팀이 실행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BHP의 수장으로 있던 헨리는 회사에 자신의 이미지를 강조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 일련의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그는 회사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로 가장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헨리는 호주에서 BHP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철광석 사업과 함께 세계 최대의 구리 광산을 운영한다. BHP는 백금과 다이아몬드 같은 상품에 노출되어 있지 않아서 앵글로가 이들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문제를 겪은 것과는 대조된다.

헨리와 완블라드는 각자 회사에서 수십 년 동안 근무하여 최고 경영자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캐나다 출신인 헨리는 냉혹한 논리와 엄격한 사실에 기초해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남아프리카 출신인 완블라드는 헨리처럼 분석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더 개인적인 면이 있다. 같은 듯 서로 다른 이 둘이 협상 타결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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