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계란값 2억에 운송비 14억 '배보다 배꼽'
한동훈 "이대통령-룰라 정상회담 선물 의혹"
정부 "조류인플루엔자 대비 수급 다변화"
한동훈 "이대통령-룰라 정상회담 선물 의혹"
정부 "조류인플루엔자 대비 수급 다변화"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시중가보다 3배 이상 비싼 브라질산 계란을 수입한 정부 조치를 두고 정치권과 외교·농정 당국 간의 공방이 뜨겁다. 항공편 운송비 등으로 비싼 브라질산 계산 수입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간 정상회담의 '정치적 선물'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브라질산 계란 한 판에 4만 4,000원
16일 국회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브라질산 신선란 약 112만 개를 수입하는 데 총 16억 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문제는 이 중 순수 현지 계란 구매 비용은 2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반면 장거리 항공 운송비와 관세 등 수입 제반 비용이 무려 14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산 계란의 30개(한 판) 기준 수입 단가는 약 4만 3,923원으로 산출됐다. 현재 시중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난각번호 1번 프리미엄 계란 한 판 가격(1만 3000~1만 5000원)과 비교해도 최대 3배를 뛰어넘는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아무리 유사시 공급처 다변화를 꾀한다 해도 16억 원 지출에 계란값은 2억 원, 부대비용이 14억 원이라면 황당한 시도"라며 "타당성이 높은 가까운 국가부터 넓혀가야지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계란을 들여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한동훈 "이 대통령의 룰라 선물 의혹"
단순한 예산 낭비 논란을 넘어 외교적 특혜 의혹으로까지 전선이 확대됐다. 국회 외통위 소속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브라질 주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 직후, 최영한 주브라질 대사가 '정상회담과의 관련성에 대해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음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한 의원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정상회담과 무관하다'고 한 발언과 배치된다"며 "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 경제성 없는 브라질 계란 수입 개방을 해준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월 브라질 농업장관이 "한국 대통령이 계란 개방을 언급했다"고 외신에 밝힌 점을 들어 농식품부나 브라질 정부 중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즉각 해명 자료를 내고 정면 반박했다. 외교부는 "주브라질 대사의 발언은 기존 수입 절차 진행과 브라질 측의 성과 홍보 상황을 감안해 설명한 것일 뿐 정상회담과 계란 수입의 연관성을 인정한 취지가 아니다"라며 "대사는 정상회담 의제 협의 과정에서 계란이 언급된 적이 없다고 명확히 답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수입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국내 계란 수급 불안 및 가격 폭등에 대비하기 위한 '수입선 다변화' 조치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올해 미국, 태국, 브라질, 덴마크 4개국에서 수입한 신선란 1억 3,324만 개 중 브라질산 물량은 전체의 0.8%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