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윤세영·손경식 등 정·재·관계 원로 30여 명 서울한양CC에
‘대한민국 레전드 백세골프대회’…순위보다 존중과 동행에 무게
‘대한민국 레전드 백세골프대회’…순위보다 존중과 동행에 무게
이미지 확대보기㈜원온과 ㈜골프헤럴드가 공동 주최·주관한 ‘2026 대한민국 레전드 백세골프대회’가 9일 경기도 고양시 서울한양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정치·경제·관계·학계·문화예술계 등에서 활동해 온 원로들의 헌신을 기리고, 건강과 사회적 교류를 이어가는 액티브 시니어의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 측은 승패와 타수보다 참가자에 대한 존중과 예우,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동행의 가치에 행사의 의미를 뒀다.
이날 대회에는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96세)을 비롯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93세),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93세), 전순표 세스코 총회장(91세), 추헌출 전 세양선박 회장(91세),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90세) 등 90대 원로들이 참가했다.
유흥수 전 주일본대사(89세), 김명하 전 김앤에이엘 회장(88세), 손경식 CJ그룹 대표이사 회장(87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87세), 전윤철 전 감사원장(87세), 조갑주 서울한양CC 이사장(87세), 이심 전 대한노인회장(87세), 이상배 전 서울특별시장(87세), 이재후 김앤장 대표변호사(86세) 등도 함께했다.
이 밖에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84세), 정균환 전 국회의원(83세),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83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82세), 김종환 전 합참의장(82세), 노승숙 전 국민일보 회장(81세), 가수 남진(81세), 어윤대·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81세), 최경원 전 법무부 장관(80세) 등이 참석해 정·재·관계와 문화예술계를 아우르는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경기는 참가자들의 연령을 고려해 ‘형님부’와 ‘아우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랜 세월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해 온 원로들은 라운드를 함께하며 근황을 나누고 건강을 확인했다. 주최 측은 경쟁의 부담을 줄이고 참가자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행사 운영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라운드에 앞서 참가자들은 서울한양CC 역사전시관을 둘러보며 한국 골프의 발자취를 되짚었다. 경기 중에는 15번 홀의 명물인 ‘용송(龍松)’ 앞에서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기념 촬영도 진행됐다.
라운드 종료 후 열린 만찬과 시상식에서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가 ‘대한민국, 100세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이 교수는 노년기 건강 관리와 활력 유지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건강한 노후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강조했다.
시상식에서는 최고령 참가자인 권노갑 이사장에게 신상철 화백의 조각 작품으로 제작된 ‘최고 원로상’이 수여됐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대한민국 레전드상’을 헌정했다. 이는 경기 성적에 따라 일부 참가자만을 시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삶과 공헌을 함께 기리겠다는 취지다.
조갑주 서울한양CC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 골프의 유서 깊은 요람인 서울한양CC에서 현대사를 일군 원로 여러분을 모시게 되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윤재연 ㈜원온 대표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번영은 여기 계신 원로 레전드분들의 헌신과 열정 덕분”이라며 “단순한 골프대회를 넘어 인생의 지혜와 건강한 백세 시대의 희망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순숙 ㈜골프헤럴드 발행인도 “성적보다 우정과 동행, 존경의 가치를 확인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원로들을 예우하고 건강한 골프 문화를 선도하는 의미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고령을 이유로 사회활동의 폭을 좁히기보다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과 교류를 지속하는 것이 노년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건강한 100세 시대를 위한 과제는 일부 원로들의 활발한 활동을 넘어, 일반 고령층도 일상에서 운동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체육·건강 프로그램과 접근성을 넓히는 데 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원로들의 경험과 지혜를 사회와 나누고, 건강한 시니어 문화를 확산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