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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커 아득한 공약들...신동화 구리시장 앞길은 '재원과의 전쟁'

GH 이전· GTX-B 갈매역 정차·토평2지구 개발 등 첩첩 대형사업
막대한 예산·관계기관 협의가 성패 갈라... 기업 유치도 구체성 없어
총사업비·임기 내 목표는 자료에 빠져…재원조달 등 설명 필요
6일 신동화 구리시장이 ‘민선 9기 공약 사업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구리시이미지 확대보기
6일 신동화 구리시장이 ‘민선 9기 공약 사업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구리시
신동화 구리시장이 민선 9기 시정을 이끌 100대 공약을 확정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이전과 GTX-B 갈매역 정차, 지하철 연장, 토평2지구 개발 등 도시의 성장 기반을 바꿀 대형 사업이 전면에 배치됐다. 다만 상당수 사업이 구리시의 독자적인 결정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재원 확보와 관계기관 협의가 공약 이행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구리시는 지난 6일 시청 상황실에서 신 시장 주재로 ‘민선 9기 공약 사업 보고회’를 열고 4대 시정방침과 10대 분야 100대 공약의 실천계획을 점검했다. 보고회에는 국·소장과 부서장들이 참석해 사업별 추진 단계와 부서 간 협력체계, 국·도비 확보 및 예산 배분 방안을 논의했다.

민선 9기 시정 표어는 ‘담대한 도전 빛나는 구리’다. 시는 △미래를 여는 성장도시 △사통팔달 교통도시 △변화를 만드는 혁신도시 △일상과 삶이 빛나는 행복도시를 4대 시정방침으로 정했다.

100대 공약은 기업·일자리와 골목상권, 기후위기, 시민안전, 문화·예술, 인공지능 행정, 교육, 세대별 복지, 광역교통, 돌봄 등 10대 분야로 구성됐다. 성장사업과 생활밀착형 정책을 함께 추진해 도시 경쟁력과 시민의 삶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공약은 GH 구리 이전이다. 구리시는 올해 하반기 임시청사를 확보하고 2027년 상반기부터 GH 직원들이 구리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경기도·GH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GH 측은 임시 이전에 필요한 비용 약 10억 원을 올해 예산에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시청사 위치와 우선 이전 인력, 주사무소 이전 및 신사옥 건립 일정은 후속 협의를 통해 확정해야 한다.

광역교통 분야에는 GTX-B 갈매역 정차와 지하철 6호선·면목선 연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 사업은 국가 철도계획과 경기도·서울시 협의, 경제성 검토, 사업비 분담이 필요한 사안이다. 특히 GTX-B 갈매역 정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리시가 공사비 분담을 요구받고 있어 정차 여부와 비용 부담을 함께 풀어야 한다.

신 시장은 앞서 GTX-B가 갈매역에 정차하지 않는 상황에서 구리시가 공사비를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법률 대응 가능성까지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지하철 6호선과 면목선 연장 역시 구리시 구상만으로 결정할 수 없어 서울시와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수요·경제성 자료와 재원 분담안이 필요하다.

토평2지구 미래산업 자족도시 조성과 사노동 e-커머스 첨단 물류거점 조성도 도시의 산업구조와 교통 여건에 영향을 미칠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기업과 일자리를 유치해 베드타운 구조를 완화한다는 목표지만, 구체적인 유치 업종과 고용 목표, 기반시설 사업비, 교통·환경대책은 공약 실천계획을 통해 보다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
100대 공약 가운데 구리시 자체 사업과 국가·경기도·서울시 또는 공공기관의 결정이 필요한 사업을 구분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자체 사업은 예산과 행정계획을 통해 추진할 수 있지만, 철도와 공공기관 이전, 대규모 개발사업은 외부 결정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정 여건도 변수다. 구리시는 최근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2026년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에서 최소 500억 원, 2027년도 본예산에서 최소 100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공약을 병행하려면 사업별 우선순위와 연차별 투자계획, 국·도비와 민간재원 조달 방안을 시민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시가 배포한 자료에는 100대 공약의 전체 사업비와 국·도·시비 분담 규모, 임기 내 완료·착수·중장기 사업의 구분이 제시되지 않았다. 공약 숫자보다 실제 실행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사업별 예산과 완료 목표, 관계기관 협의 단계, 연도별 성과지표가 공개돼야 한다.

신 시장은 “공약은 구리시의 미래 도약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엄중한 약속”이라며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외부 재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시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리시는 보고회 논의를 토대로 공약 실천계획을 보완·확정하고 현장 소통과 매니페스토 시민평가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약별 추진 상황과 이행 실적은 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민선 9기 공약 평가는 사업을 시작했거나 행정절차를 밟았다는 이유만으로 ‘정상 추진’으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 총사업비 확보율과 관계기관 합의 여부, 임기 내 달성 목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기준으로 점검해야 한다. 100대 공약이 선언을 넘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공개될 세부 실천계획의 구체성과 재정 현실성에 달려 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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