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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농특산물 ‘군수 인증’ 100여건…시범사업 넘어 조례화

첫 승인 21건서 넉 달 만에 5배…현장심사·안전성 검사 거쳐 별도 판매
31일 군의회 본회의 처리 예정…인증 취소·사후관리 기준 마련
GAP·친환경 인증과 차별화…학교·공공급식·유통·판매 지원까지 확대
서청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전경. 청도군이 지난해 5월 이곳에서 시작한 농산물 품질 인증 시범사업은 첫 승인 21건에서 넉 달 만에 품목별 누적 사용승인 100여건으로 늘었다. 사진=한국관광공사이미지 확대보기
서청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전경. 청도군이 지난해 5월 이곳에서 시작한 농산물 품질 인증 시범사업은 첫 승인 21건에서 넉 달 만에 품목별 누적 사용승인 100여건으로 늘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청도군 농산물 품질 인증마크 사용승인이 시범사업 시작 넉 달 만에 21건에서 100여건으로 늘었다.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농산물을 로컬푸드직매장에서 별도로 판매하는 제도다.
청도군은 인증 부여와 취소, 사후관리 기준을 조례로 정해 운영 범위를 넓힌다.

청도군의회는 오는 31일 제31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청도군 농특산물 품질 인증에 관한 조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조례에는 현장심사와 안전성 검사, 인증위원회 운영, 사용승인 취소, 학교·공공급식 공급, 유통·판매 지원 기준이 담겼다.
시범사업은 지난해 5월 서청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시작됐다.

첫 승인은 양파와 마늘,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양배추 등 10개 품목 21건이었다.
농산물은 현장심사와 안전성 검사, 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증마크를 달았다. 매장에는 인증 농산물 전용 판매대가 마련됐다.

서청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 마련된 청도군 품질인증 코너. 인증마크를 받은 농산물이 별도 판매대에 진열돼 있다. 사진=청도군이미지 확대보기
서청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 마련된 청도군 품질인증 코너. 인증마크를 받은 농산물이 별도 판매대에 진열돼 있다. 사진=청도군

첫 승인 이후 넉 달 만인 지난해 9월에는 20농가가 52개 품목의 인증을 신청했다.
품목별 누적 사용승인은 100여건으로 늘어 첫 승인 당시 21건의 다섯 배에 육박했다.

9개월 매출 43억5천만원 직매장에 들어온 새 인증


시범사업 무대가 된 서청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이미 일정한 판매 기반을 갖춘 곳이다.

2024년 9월까지 매출은 43억5천만원이었다.
4분기를 빼고도 2022년 연간 매출 43억1천만원을 넘어섰다. 당시 출하 농가는 287곳이었다. 생산자가 가격을 정하고 직접 진열하면 판매대금에서 수수료를 뺀 금액이 농가로 돌아가는 구조다.
품질인증제는 성장세를 이어온 직매장에서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농산물을 별도로 표시해 소비자가 쉽게 구분하도록 한 제도다.

따라서 직매장 전체 매출만으로 인증제의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인증 농산물과 일반 농산물의 판매액, 평균 판매기간, 할인·폐기량, 재구매율을 따로 집계해야 한다.

인증마크를 붙인 뒤 같은 품목이 더 빨리 팔렸는지, 더 높은 가격을 받았는지가 핵심이다.

시범운영 1년 뒤 세우는 법적 기준


청도군은 조례 없이 시범사업을 먼저 운영한 뒤 1년여 만에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순서를 밟았다.

지난해 시범사업은 서청도농협 출하 농가와 채소·과실류에 한정됐다.
조례가 시행되면 인증 신청과 심사, 유효기간, 갱신, 사후점검과 취소 절차가 행정의 공식 업무로 굳어진다. 안전성 검사비와 인증표시, 유통·판매 지원에도 예산을 투입할 수 있다.

판로를 넓힐 근거도 생긴다.
조례안은 인증 농산물의 학교·공공급식 공급과 판매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로컬푸드 매장 판매에 더해 학교와 공공기관 납품을 지원할 행정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공공급식으로 연결되면 농가가 얻는 효과는 인증마크보다 계약 조건에서 갈린다.
참여 농가 수와 품목별 공급량, 납품가격, 계약기간이 정해져야 안정적인 판로가 된다.

물량이 특정 농가에 몰리지 않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공동브랜드·GAP 사이, 무엇을 더 보증하나


청도 농산물에는 이미 여러 표시가 붙어 있다.

국가가 운영하는 농산물우수관리인증인 GAP와 친환경 인증이 있고, 청도군이 운영하는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도 있다.

청도군이 농가와 소비자에게 안내한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생산부터 수확·포장·판매까지 안전성을 관리하는 국가 인증이다. 사진=청도군 공식블로그이미지 확대보기
청도군이 농가와 소비자에게 안내한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생산부터 수확·포장·판매까지 안전성을 관리하는 국가 인증이다. 사진=청도군 공식블로그


청도군 공동브랜드 조례는 품질을 인정받은 농산물과 생산자 조직에 브랜드 사용을 허용한다.
사용기간은 1년이다. 생산 현장과 선별·출하과정을 점검하고, 사용자는 반기마다 출하실적을 제출해야 한다.
잔류농약이 반복 검출되거나 다른 농산물을 섞어 출하하면 사용을 취소할 수 있다.

새 품질인증제도 현장심사와 안전성검사, 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기존 공동브랜드와 신청부터 심사, 사후관리까지 절차가 비슷하다. 소비자가 두 표시의 차이를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다.

GAP는 토양과 용수, 농약과 비료, 수확 후 선별·포장과 유통까지 위해 요소를 관리하는 국가인증이다.
청도군 품질 인증은 지역 로컬푸드와 공공급식에 공급할 농산물을 군이 직접 검사하고 관리하는 지역 인증에 가깝다.
국가인증을 대신하기보다 국가 인증을 받지 않은 중소농까지 지역 먹거리 관리망에 넣는 역할이 선명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친환경·저탄소 등 비슷한 인증 사이의 절차를 줄여 농가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청도군이 인증 하나를 더 만들면서 검사 결과를 다른 인증과 공유하지 않으면 농가는 같은 농산물을 두고 서류와 검사를 반복할 수 있다.

인증 건수에서 거래 성적으로


지난해 시범사업은 승인 건수를 빠르게 늘렸다.

올해 조례는 인증 농산물을 서청도농협 매대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길을 연다.

이제 성과를 보여줄 숫자는 인증 마크 수가 아니다. 인증 전후 판매액과 가격, 출하 농가 수, 공공 급식 계약 물량이다.
안전성 검사에서 탈락하거나 사후점검에서 인증이 취소된 사례도 함께 관리해야 마크의 신뢰가 생긴다.

청도군 품질 인증제는 오는 31일 조례안 처리를 거쳐 시범사업에서 정식 제도로 넘어간다.

100여건까지 늘어난 인증이 농가의 통장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단계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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