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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쇼크’ 넘는 K-철도의 저력… 코레일, 위기를 ‘모달 시프트’ 기회로 바꾼다

‘경계’ 단계 대응… 선제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가동
더 안전하고 경제적인 이동 수단으로의 진화
코레일이 서울사옥 영상회의실에서 김태승 사장 주재로 중동전쟁에 따른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철도 분야별 에너지 절감 대책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코레일이미지 확대보기
코레일이 서울사옥 영상회의실에서 김태승 사장 주재로 중동전쟁에 따른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철도 분야별 에너지 절감 대책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코레일
중동발 전쟁 여파로 인한 ‘트리플 쇼크(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글로벌 경제를 덮친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사적 위기관리 체계를 강화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단순한 리스크 관리를 넘어, 에너지 위기 상황을 친환경 철도 수송으로의 전환점인 ‘모달 시프트(Modal Shift)’의 가속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김태승 사장 주재로 열린 ‘중동 전쟁 리스크 점검 회의’에서 정부의 자원안보위기 ‘경계’ 단계에 맞춘 분야별 실행 로드맵이 확정됐다. 코레일은 분쟁 초기부터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왔으며, 이번 회의를 통해 경영 및 재무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심층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급망 안정화’다. 국민의 이동권을 담보하기 위해 열차 운행용 연료를 최소 두 달 분량 이상 선제적으로 비축했으며, 환율 급등에 민감한 외자 물품 재고 관리 역시 빈틈없는 대비책을 마련했다. 이는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철도 운행의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과거 유가 급등기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승용차 이용객의 상당수가 대중교통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코레일은 이러한 추세에 대비해 수도권전철 혼잡도 관리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특정 객차의 혼잡을 분산하고, 주요 거점 역에 안내 인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 분야에서도 유연한 대응이 돋보인다. 국제 물류비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 산업단지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수료 완화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협력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상생 경영인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도로 수송 물량을 철도로 유도하는 전략적 포석이다. 향후 해상운임 변동에 따른 추가 지원책도 검토 중이어서 물류 분야의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

환율과 금리의 동반 상승은 공공기관 재무 구조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코레일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업 분야별 적기 대응 시나리오를 가동하는 한편, ‘2030 전기에너지 25% 절감’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에너지 절감은 단순한 비용 아끼기를 넘어 재무 건전성 확보와 직결된다. 기술적으로는 △에너지저감 설계가 반영된 고효율 차량 도입 △제동 시 발생하는 ‘회생에너지’의 전력 자원화 △최근 실증에서 10% 이상의 개선 효과가 확인된 ‘에너지절감 열차 자동제어 시스템’ 도입 등이 추진된다. 고금리 시대에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기술 혁신으로 막아내는 구조다.

이번 코레일의 위기 대응 대책은 이용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온다. 유가 상승으로 가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철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국민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된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현재의 에너지 위기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지속가능한 운송체계로 전환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친환경 철도 중심의 모달 시프트를 통해 탄소 중립과 경제 위기 극복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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