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면접 점수 공개하라"... 오준환의 '재심 청구', 시스템 공천의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숫자는 거짓말 안 하는데, 공관위는 왜 외면하나”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가 경기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고양특례시장 경선 대진표에서 오준환 예비후보를 제외하며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졌다. 지난 20일 오 후보가 제출한 재심청구서는 단순한 항의를 넘어, 당이 내세운 ‘시스템 공천’의 파산을 선고하는 경고장이다. 여론조사 지표상 확고한 2강 체제를 구축했던 후보를 배제하고 하위권 후보를 경선에 올린 이번 결정은, 국민의힘이 수도권 승리보다 ‘특정 세력의 안위’를 우선시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팩트로 때리는 반박…“1.5%p 차 접전 후보가 경선조차 못 나간다?”
정치 기사는 숫자로 말해야 한다. 최근 실시된 고양시장 여론조사(경기일보·중부일보 등)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내 적합도에서 이동환 현 시장과 오준환 후보는 각각 37.2% vs 30.2%(오차범위 내) 혹은 40.7% vs 19.1%로 압도적인 1, 2위를 기록해 왔다.
반면, 이번에 경선 기회를 잡은 홍흥석 후보는 대다수 조사에서 지지율이 미미하거나 순위권 밖이었다. 30%에 가까운 당심(黨心)을 확보한 오 후보를 컷오프하고 지지율 산출조차 어려운 후보를 경선에 올린 것은 ‘경쟁력’이라는 공천 제1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의원은“고양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1~2%p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곳인데, 지역 기반이 탄탄한 2위 후보의 지지층을 등 돌리게 만드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혀를 차며 말했다.
재심 수용 사례와의 비교…“원칙 없는 고무줄 잣대”
국민의힘 공관위는 과거에도 ‘여론조사 왜곡’이나 ‘현저한 격차’가 증명될 경우 재심을 수용해 경선 대진표를 수정한 전례가 있다. (실제로 최근 전북 지역 등에서 중앙당이 도당의 결정을 뒤집고 재심을 인용한 사례가 존재한다.)
오 후보의 경우, 단순한 개인적 주장이 아니라 공인된 복수의 여론조사 지표라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만약 이번 재심이 기각된다면, 공관위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2위 후보를 탈락시켰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만약 명확한 정성적 결함(범죄 이력 등)이 없다면, 이는 전형적인 ‘깜깜이 공천’이자 ‘특정인 밀어주기’라는 낙인을 피하기 어렵다.
5%p 박빙 승부처 고양시,‘공천 독점’이 부를 참사
현재 고양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민주 54.3% vs 국힘 25.2%). 이런 험지에서 승리하려면 당의 역량을 총결집해도 모자랄 판에, 유력 후보를 배제해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행위는‘자해 공천’에 가깝다.
오준환 후보의 재심 청구는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날 의지가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결국 공관위의 이번 선택은 고양시뿐만 아니라, 인접한 파주·김포 등 경기 북부 선거판 전체에 “열심히 뛰어도 줄 없으면 컷오프된다”는 패배주의를 확산시킬 위험이 크다. 중앙당이 ‘이기는 후보’ 오준환을 버리고 얻으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양시민과 당원들은 서슬 퍼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오준환 후보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정책위원장으로서 당의 정책 기조를 수립해 온 전략통이다. 특히 이동환 시장의 시정 부정 평가가 60%를 상회하는 현 시점에서, 당내 대안 모델로 평가받던 그의 배제는 본선 리스크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