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샹그릴라 대화서 안보 외교 광폭 행보…일본·폴란드·필리핀 등과 연쇄 회담

국방부는 제2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조창래 국방정책실장이 지난달 말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일본, 폴란드, 필리핀, 싱가포르, 캐나다 등 주요국 고위 인사들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국방 및 방산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조 실장은 각국 대표들과 역내 안보 정세와 함께 국방·방위산업 협력 확대를 위한 의견을 교환하며, 양자뿐만 아니라 다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실장은 지난달 31일 폴란드 파베우 잘레스키 국방차관과의 회담에서 K9 자주포 2차 계약 등 양국 간 방산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양국은 국방·방산공동위원회 구성, 연합훈련 확대 등 포괄적인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싱가포르 국방부 프레드릭 추 정책차관보와의 회담에서는 해양안보, 첨단과학기술, 각 군 간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양국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아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1일 오전에는 일본 야마토 타로 방위정책국장과의 회담이 진행됐다. 조 실장은 북핵·미사일 위협과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깊은 우려를 공유하며, 한일 및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긴밀한 소통 유지와 국방교류 지속에 뜻을 같이 했다.

필리핀 이그나시오 마드리아가 차관과의 회담에서는 FA-50 12대 추가 도입 결정에 사의를 표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방산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양국은 각 군 교류와 연합훈련 확대 등을 통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캐나다 스테파니 벡 국방차관과의 회담에서는 양자·다자 훈련 확대, 정보교류 활성화, 상호호혜적인 방산모델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한·일·호주 3자 고위급 회담도 이뤄졌다. 조 실장은 일본 야마토 타로 국장, 호주 휴 제프리 실장과 함께 역내 안보 현안과 3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국방부 대표단과 동행한 정진팔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미국, 호주, 캐나다, 필리핀 등과 양자 회담을 갖고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새뮤얼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과의 회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 가능성 하에서도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의 연속성 유지에 공감했다.

양측은 오는 7월 한국에서 열릴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TRI-CHOD)를 계기로 더욱 심화된 안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