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주차 대란·무성의한 프로그램 구성…'성공적인 행사' 미화 그만 둬야

‘전통(?)이 된 불편' 주차대란… 아무런 변화 없는 교통관리
우천으로 인해 전체 방문객 수는 줄었지만, 차량 진입까지 30분에서 많게는 2시간을 소요해야 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진입 사거리에서부터 주차장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교통 안내 인력이나 유도 시스템은 전무했고, 우회 유도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일부 관람객은 차량 안에서 시간을 허비하거나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일부 도로에는 주차를 허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팬클럽 차량이나 일반 차량들이 무단 주차를 일삼았고, 주차장에서의 요금 책정 또한 기준 없이 운영돼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매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문제를 겪으면서도 전혀 개선되지 않는 운영 태도는 “의지가 없는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불투명한 출연진 섭외, ‘돌려막기’인가 ‘지인 행사’인가
일각에서는 특정 출연자들과의 지속적 연계, 특정 단체와의 계약 구조 등 이면에 있는 출연 섭외 구조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질서 유지 인력 배치·사전 조율 부재, 팬과 시민 간 충돌 방관
대형 가수의 출연이 축제의 관심도를 높였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주최 측의 무관심한 운영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 일부 팬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선점하며 시민들과 충돌을 빚는 상황에서도, 주최 측은 질서 유지를 위한 인력 배치나 사전 조율 없이 이를 방관했다는 지적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가수의 ‘객석 플레이’ 도중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일부 관람객이 신체를 잡아끄는 등의 무리한 행동을 보였고, 주최 측이 이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무대 좌석 배치, ‘지인용 관계자석’과 일반인 분리 '성토'
또한 행사장 좌석 배치에 있어서도 불공정한 운영이 문제로 떠올랐다. 공연장 내 관계자석 주변에 유채꽃 화분을 배치해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형성했고, 이로 인해 시민들은 접근조차 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좌석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온 일반 시민들을 위한 공간 확보에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부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관계자석에는 주최 측 지인들이 앉아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공공 행사의 공정성과 개방성이라는 원칙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아무도 동의 하지 않는 "성공적 개최"...전면적 개선책 내놔야
축제를 주관한 구리시는 운영을 문화원에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고, 구리문화원 측은 매년 이와 같은 문제들을 안고도 ‘성공적 개최’라는 포장만 반복하고 있다. 축제 기획·집행 경험이 검증되지 않은 기관이 시의 대표 축제를 매년 위탁받는 구조에 대해, 적절성과 이해관계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화예술행사와 지역기반 전시행사는 성격이 다르고, 대규모 인파를 수용하는 시민축제를 운영하려면 교통·안전·콘텐츠·섭외·기획 등 종합적 전문성이 요구된다. 문화원이 이를 수행할 역량과 예산 집행 책임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향후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또는 감사기구를 통한 점검이 필요한 지점이다.
결론적으로, 축제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며, 공공의 문화 향유권을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매년 하는 행사'라는 이유로 반복되는 문제를 방치하거나, '예산 썼으니 행사했다'는 식의 무책임한 자기평가가 지속된다면, 이는 명백한 행정 낭비이자 시민 기만이다. 지금이야말로 구리시와 문화원이 보여준 운영 방식의 허점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전면적인 개선책을 논의해야 할 때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