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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늘리자니 부실, 안 늘리자니 포용금융…카드사 딜레마

증가분 총량 규제서 100% 제외했지만 조달비용·연체율 상승 부담
사진은 21일 서울 명동에 부착된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21일 서울 명동에 부착된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공급을 늘리기 위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했지만 카드업계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대출 한도에는 여유가 생겼지만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과 차주의 부실 위험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서다. 중금리대출 늘리자니 차주 부실이 우려되고, 안 늘리자니 포용금융 압박이 제기되고 있어 카드사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중금리대출 증가분 전액을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총량 한도에서 제외해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여신금융협회 등 제2금융권에 관련 방침을 설명한 데 이어 28일에는 주요 카드사를 불러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카드사들은 추가 대출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공급 규모를 놓고는 신중한 모습이다. 중금리대출의 금리 상한이 약 12.3%로 제한된 상황에서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업계는 채권 발행을 통해 주로 자금을 조달한다. 그러나 채권금리는 올해 초보다 1%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 같은 비용 상승은 카드론 금리에도 반영돼 지난 7월 8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14.15%로 지난 1월 13.63%보다 0.52%포인트 상승했다.
건전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54%로 지난해 말 1.52%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금리 상승으로 중저신용자의 상환 여력이 약해질 경우 연체 증가와 충당금 적립, 상각채권 확대가 카드사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면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해지고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상각채권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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