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결제시장 포화에 해외 눈 돌린 카드사
신한은 베트남, KB는 태국이 성장 견인
신한은 베트남, KB는 태국이 성장 견인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상반기 국내 카드사 해외 법인 10곳 순이익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베트남과 태국 등 주요 해외법인의 이익 증가와 적자 폭 축소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 수수료 규제와 국내 결제시장 포화를 넘어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강화해 새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KB국민·신한·우리·롯데) 해외법인 10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4억 원) 대비 120%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188억 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베트남·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미얀마 등 4개 해외법인에서 기록한 실적으로, 지난해 상반기(130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실적 개선은 베트남 법인이 주도했다. 신한파이낸스의 상반기 순이익은 1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급증했다. 미얀마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도 같은 기간 순손실을 13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이며 실적 개선에 일부 힘을 보탰다.
신한파이낸스는 현지에서 신용대출과 할부금융, 신용카드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신한라이프 베트남 등 현지의 신한 계열사들과 연계해 종합 금융 바탕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18%를 기록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9.5%로 제시했다.
KB국민카드는 187억 원의 순손익을 기록하며 신한카드를 바짝 뒤쫓았다. 태국 법인인 KB J 캐피탈의 실적 개선이 전체 해외사업 수익 증가를 이끌었는데, 상반기 순이익은 2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순손실 규모를 150억 원에서 83억 원으로 줄였다.
KB J 캐피탈은 국내 카드업계에서 처음으로 태국 시장에 진출한 법인으로, 신용대출과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태국은 현재 기준금리가 1%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저금리 환경이 현지 금융사업을 운영하는 데 우호적인 여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해외사업에서 개선된 실적을 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이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중고차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의 유일한 해외법인인 베트남 법인도 4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결제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결제 부문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카드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