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37개 중 29개 연 3%…저축은행 평균 3.77%
투자자예탁금 100조원 붕괴…5대 은행 정기예금은 25조원↑
목표 물량 채우면 다시 인하…시장 따라 금리 탄력 조정
투자자예탁금 100조원 붕괴…5대 은행 정기예금은 25조원↑
목표 물량 채우면 다시 인하…시장 따라 금리 탄력 조정
이미지 확대보기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3%를 넘어섰다. 지난 14일 기준 은행이 취급하는 예금상품 37개 가운데 29개가 연 최고 3%의 금리를 제공했다. 대부분 은행의 예금금리가 지난 6월까지 연 2%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상승세다.
2금융권 금리도 오르고 있다. 저축은행 79곳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예금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3.77%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평균 금리는 연 2%대에 그쳤다. 통상 예금 만기가 집중되는 연초에는 재예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하반기 들어 수신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수신상품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향후 기준금리 상승에 대비해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린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최근 “경기 충격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사의 자금 조달비용도 함께 커진다. 은행은 대출에 필요한 재원의 일부를 예금 등 안정적인 수신으로 마련한다. 금리 상승기에 앞서 자금을 확보해두면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뒤 기존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 고객의 재예치를 유도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금리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 은행보다 예금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신금리 상승이 곧바로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수신금리를 높이면 단기간에 자금을 끌어올 수 있지만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면 이자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
최근 코스피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금융사들이 증시에서 빠져나오는 자금을 예금으로 유치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식시장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1일 기준 6개월 만에 10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한 달 사이 약 25조 원 증가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으로 자금을 옮기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자금을 선점할 기회가 되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목표한 자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금리를 높여 고객을 유치하고, 목표 물량을 확보하면 금리를 다시 낮춰 조달비용을 관리하는 전략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신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조정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